[아이뉴스24 김국배기자] 올해 사이버 보안의 화두는 단연 '랜섬웨어'였다. 1년 내내 랜섬웨어 공격이 끊이지 않았다.
지난 5월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 보안 취약점을 악용한 랜섬웨어 '워너크라이'가 지구촌을 강타했다. 150여 개국 23만대 이상의 컴퓨터가 감염됐다. 랜섬웨어가 전 세계적 사회 문제로 떠오른 순간이었다. 미국 정부는 워너크라이의 배후로 북한을 공식 지목했다.
특히 국내에서는 웹 호스팅 업체 인터넷나야나가 '에레버스'에 감염돼 해커에게 13억원이라는 몸값을 지불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마이랜섬' 등 아예 한국을 겨냥한 랜섬웨어 공격도 잇따라 발견됐다. 금전 목적으로 위장해 시스템 파괴를 노리는 '야누스형' 랜섬웨어까지 등장했다.
랜섬웨어는 기업뿐만 아니라 개인까지 협박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해킹 비즈니스를 기업(B2B)에서 소비자(B2C) 대상으로 확장시켰다고 평가됐다.
가상화폐 가격 급등은 사이버 공격자를 더 부추겼다. 랜섬웨어로 비트코인을 요구해온 해커는 공격에 더 골몰했고, 아예 가상화폐를 직접 겨냥했다.
다른 사람의 PC로 가상화폐를 채굴(mining)하는 악성코드가 늘어났고, 가상화폐거래소를 공격하는 사건이 연달아 발생했다. 빗썸, 유빗이 공격 대상이 됐다. 유빗은 파산했다. 과거 해커가 '돈이 되는 것(정보)'을 노렸다면 이제는 '돈' 자체를 조준하게 됐다.
사물인터넷(IoT) 기기는 보안 취약성을 드러냈다. 실제로 IP카메라 해킹에 따른 사생활 침해 우려가 커지면서 정부 관계부처는 종합대책을 내놓기에 이르렀다. 또 IP카메라를 포함해 IoT 제품의 보안성을 시험하는 IoT 보안 인증 서비스를 시행하기 시작했다.
공급망 공격(supply chain attack) 위험도 고조됐다. 이는 기업이나 기관이 사용하는 제품과 서비스 공급 과정에 악성코드를 숨기는 공격 방식이다. 넷사랑(NetSarang)컴퓨터의 서버관리 SW과 어베스트(Avast)의 PC최적화 도구인 '씨클리너(CCleaner)'가 표적이 됐다.
개인정보 유출사고도 잦아들지 않았다. 국내 최대 여행사인 하나투어는 100만 건에 달하는 고객 정보를 유출했다. 자유투어도 고객 정보 20만 건이 유출된 것으로 추정됐다.
국내 보안 기업 사이에는 인수합병(M&A) 바람이 불었다. 지란지교시큐리티가 300억 원이 넘는 돈을 들여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모비젠과 보안 컨설팅 업체 에스에스알(SSR)을 동시 인수해 주목받았다. 윈스는 퓨쳐시스템의 방화벽 사업 부문을 인수했다. 케이사인은 세인트시큐리티(지분 51%)를 인수했다.
김국배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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