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국배기자] 후지쯔가 인공지능(AI)시스템 '진라이(Zinrai)'를 앞세워 국내 인공지능(AI)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내년에는 특정 산업 영역에 AI 도입 사례를 만드는 데 중점을 둔다. 이를 포함한 솔루션·서비스 사업 강화로 그간의 사어 부진 탈출 기회를 엿본다. 고객과의 '공동창조(Co-Creation)' 전략도 제시했다.
최재일 한국후지쯔 대표는 12일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내년엔 AI 분야에서 특정 영역의 레퍼런스를 확보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예를 들어 보험업계에서는 손해율을 정확히 산정하기 어려운데, 고객사가 보유한 솔루션(손해율 산정)에 AI를 접목해 정확도를 향상시키는 알고리즘을 만들 수 있다"며 "일종의 '공동창조(Co-Creation)' 전략'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객과 발주 과정을 AI로 대체하는 방식을 함께 고민하고 있으며, 데이터를 외부에 두기를 꺼려하는 국내 고객을 위해 AI를 사내에 구축하는 형태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최 대표는 그 동안 후지쯔가 국내에서 서버, 스토리지를 공급하는 하드웨어(HW) 회사로 인식돼 왔지만 솔루션, 서비스 회사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전체 매출에서 HW가 차지하는 비중은 40%, 나머지 60%가 솔루션과 서비스에서 나온다"며 "유통 솔루션의 경우 5만 점포 이상에서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정맥인식 솔루션 '팜시큐어'는 4대 시중은행 가운데 우리·신한·국민은행에 도입됐으며, 현재 누적대수가 1만 대를 돌파해 내년에는 3만 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된다"고 부연했다.
한국후지쯔는 2017 회계연도(2016년 4월 1일~ 2017년 3월 31일) 기준 147억 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내며 부진에 빠져있는 상태다. 매출 역시 1천927억 원에서 1천750억 원으로 약 9.2% 하락했다. 클라우드 서비스 등의 확대로 주력 사업인 서버, 스토리지 등 HW 시장이 약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최 대표는 "작년에 실시한 구조조정 관련 보상 부분이 반영된 것"이라며 "올해 매출은 1천900억 원, 내년 2천100억 원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구조조정은) HW부문은 마진율을 확보하기가 점점 어렵기 때문에 운영시스템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실시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 대표는 1997년 한국후지쯔에 입사해 2014년 임원으로 승진, 지난 4월 대표이사에 올랐다.
김국배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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