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강민경기자] 삼성전자·LG전자 세탁기에 대한 미국의 긴급수입제한조치(세이프가드)가 발동 직전 단계에 왔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지난달 21일(현지시간) 마련한 권고안의 최종본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책상에 올라 있기 때문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ITC는 지난 4일(현지시각)까지 트럼프 대통령에게 세탁기 세이프가드 권고안을 제출했다. 이 문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가정용 세탁기에 대해 3년 간 연간 120만대를 초과하는 수입물량에 50% 관세를 부과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120만대 이내 물량에 대해서는 저율관세할당(TRQ)이 적용된다. ITC 위원 4명 중 2명은 무관세 유지를 주장했지만, 나머지 2명은 1년차 20%, 2년차 18%, 3년차 15% 등 순차적 관세 부과를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러한 내용이 든 보고서를 받아든 후 60일 이내에 조치 발동 여부와 수위를 결정해야 한다. 시한은 늦어도 내년 2월 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조치가 발동된다면 120만대 이내의 물량에 관세가 부과되는지가 관건"이라며 "무관세를 주장한 ITC 위원의 의견이 받아들여지길 바라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세이프가드가 발동될 경우 TRQ를 적용받지 못하는 매출 규모를 삼성전자 6천억원 내외, LG전자 3천억원 내외로 추정하고 있다. 각각 전사 매출에서 0.25%, 0.5%의 비중에 해당하는 수치다.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세이프가드를 발동할 경우 국제규범 위반 여부를 확인한 뒤 베트남 등 이해관계국과 공조해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여부를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2002년 미국 정부가 외국산 철강에 세이프가드를 발동했을 때도 WTO의 제재로 조치를 철회한 적이 있었다"며 "세이프가드 발동으로 인한 매출 손실이 크지는 않겠지만 미국 소비자의 권리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민경기자 spotligh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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