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홍준표 때문에 당 품위 떨어져"

[아이뉴스24 윤채나기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경선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친박계 유력 주자들이 홍준표 대표를 일제히 공격하고 나섰다.

홍 대표가 최근 친박계를 향해 '고름', '암 덩어리'라고 맹비난하면서 원내대표 경선에 개입하려는 데 대한 반발이다.

유기준 의원은 30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보수의 언어는 품격이 생명"이라며 "당 대표가 품격의 정치를 거부하면서 당의 품위가 저자거리 난장판에 떨어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유 의원은 "당 대표가 습관적으로 계파를 운운하고 당 소속 국회의원들에게 막말과 겁박을 쏟아내며 원내대표 선거를 진흙탕 싸움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 의원은 "계파 갈등을 부추긴다면 한국당은 한 걸음도 앞으로 내딛지 못하고 국민들로부터 계속 외면받을 것"이라며 "당 대표는 원내대표 선거를 계기로 계파 조장 발언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홍문종 의원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말씀은 가려서 하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우리 모두 하나가 돼 당을 재건·발전시키고 국민의 사랑을 받는 당이 돼야 하는데 과연 그렇게 하시는 게 옳은가 생각해 보시라"고 했다.

앞서 홍 대표는 당내 일각의 '사당화' 비판에 대해 "박근혜 사당화 7년 동안 아무런 말도 못하더니 홍준표 5개월을 사당화 운운하는 사람들을 보니 가관"이라며 친박계를 겨냥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