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다운기자] 한국투자증권이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 업무를 개시하면서 첫 발걸음으로 발행어음 상품을 내놨다. 은행보다는 높고 저축은행보다는 낮은 수준으로 금리가 책정돼 투자자들의 반응에도 관심이 모인다.
27일부터 한국투자증권은 '퍼스트 발행어음'과 '발행어음형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두 상품의 판매에 들어갔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13일 금융위원회로부터 초대형 IB로 지정되고, 업계에서는 유일하게 단기금융업(발행어음)을 할 수 있게 허용됐다.
발행어음 업무가 허용되면 증권사는 자기자본의 200% 한도 내에서 1년 이내 만기가 도래하는 어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은행 예·적금보다 매력적인 금리를 제공할 경우 투자자 자금을 빠르게 끌어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에 한국투자증권이 발행한 퍼스트 발행어음은 수시형·약정형으로 구분되는데, 수시형 수익률은 연 1.20%이다. 약정형 연수익률의 경우 7일~180일 1.20~1.60%, 181~270일 2.00%, 271일~364일 2.10%, 365일 2.30% 등 기간에 따라 차등 수익률이 제공된다.
수시 입출금이 가능한 발행어음형 CMA 수익률은 연 1.2%며 하루만 넣어놔도 된다.
퍼스트 발행어음 수시형과 발행어음형 CMA의 차이는 사실상 없으며, 퍼스트 발행어음의 경우 최소 가입금액이 100만원인 반면 발행어음형 CMA는 이 같은 제한이 없다.
발행어음의 경우 이자소득세를 다른 금융상품과 같이 15.4%가 부과되며, 퍼스트 발행어음이나 발행어음형 CMA 모두 세제 혜택이 있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에는 편입할 수 없다.
세금이 같다면 투자자들은 금리와 안전성을 비교해보고 선택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보이는데, 한국투자증권 퍼스트 발행어음의 최대 금리 2.30%는 은행보다는 높고 저축은행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금융감독원 금융상품통합비교공시에 따르면 현재 저축은행의 1년 기준 정기예금 최고 금리는 드림저축은행의 '톡톡정기예금(비대면)'으로 연 2.70%다. 또한 세종저축은행의 '비대면 정기예금'이 2.63%, 페퍼저축은행의 '회전정기예금(비대면)'이 2.62%, 모아저축은행의 'E-모아 정기예금'이 2.60% 순으로 금리가 높다.
은행의 경우 케이뱅크의 '코드K정기예금'이 연 2.10%로 가장 높으며, 농협은행 'NH왈츠회전예금 II'가 2.07%, 신한은행의 '신한스마트정기예금(S뱅크전용)'이 2.03%, 전북은행의 JB다이렉트예금통장이 2.00%, 카카오뱅크의 '카카오뱅크정기예금'이 2.00%로 2% 이상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한 가지 유의할 점은 은행이나 저축은행의 경우 5천만원까지 예금자보호를 받을 수 있지만, 발행어음은 이 같은 적용이 안된다는 점이다.
증권사의 신용으로 발행하는 어음이기 때문에 증권사의 재정건전성을 따져보는 것이 좋다.
한국투자증권은 자기자본 규모인 4조4천억원의 두배인 8조8천억원까지 발행어음을 발행할 수 있다.
이번 '퍼스트 발행어음' 판매는 한도제한을 두지 않고 가능한 계속 판매할 계획이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8조원대 수준까지는 발행어음을 통한 자금모집이 가능한데 지금으로서는 얼마까지 모집되면 판매를 중지하겠다는 계획은 딱히 없다"고 말했다.
김다운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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