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기자] 신동빈 롯데 회장이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롯데쇼핑 주식 100만2천883주를 처분했다. 일각에서는 그룹 지주사인 롯데지주 지분을 더 늘리기 위한 수순으로 보고 있다.
21일 롯데쇼핑은 신 회장이 보유 중이던 자사 주식 100만2천883주(3.57%)를 처분했다고 공시했다. 주당 매각 가격은 21만4천 원으로, 이날 종가(22만5천 원)보다 4.88% 낮은 가격이며, 처분 금액은 2천146억 원 가량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신 회장이 신규 담보계약을 목적으로 시간외 매매를 통해 지분을 매도했다"며 "이에 따라 신 회장과 특별 관계자 13명이 보유한 롯데쇼핑 지분율을 기존 64.01%에서 60.45%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신 회장의 개인적인 일로 상세한 확인은 어렵다"면서도 "신 회장의 롯데쇼핑 주식 담보 대출 비중이 6.4% 가량으로, 그동안 수백억 원의 사재 출연 등으로 대출금이 많이 있어 이번에 이를 상환할 목적으로 주식을 처분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신 회장이 이번에 매각한 대금으로 보유 지분이 10.51%에 불과한 롯데지주 지분을 더 확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롯데정보통신과 한국후지필름, 대홍기획 등이 각각 보유한 롯데지주 주식을 신 회장에게 매각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정보통신과 한국후지필름, 대홍기획이 보유한 롯데지주 주식은 각각 2.4%, 3.8%, 1.1%다.
재계 관계자는 "이들 계열사들이 롯데지주 출범 과정에서 이 회사 지분을 취득하며 신규 출자전환 고리가 생겨났다"며 "공정거래법에 따라 신규 순환출자 고리를 6개월 안에 해소해야 하는 만큼 내년 4월 중으로 이를 해결하기 위해 신 회장이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또 그는 "신 회장은 이들 계열사의 롯데지주 지분 취득을 통해 그룹 지배력을 더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롯데지주 지분을 늘려 '신 회장-롯데지주-롯데 계열사'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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