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문영수기자] 그동안 모바일 게임에 밀려 한동안 기를 펴지 못했던 PC 온라인 게임이 지스타 2017의 어엿한 주역으로 부상했다. 관람객들이 시장에서 주목받는 신작 온라인 게임을 체험하기 위해 장사진을 펼치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지난 16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한 게임 전시회 지스타 2017에서는 넥슨의 '피파온라인4'를 비롯해 블루홀의 '배틀그라운드' '에어'와 같은 온라인 게임 출품작에 관람객의 관심이 집중됐다. 이들 게임을 체험하기 위해 생성된 대기열이 수 시간째 지속되기도 했다. 특히 학생 관객이 몰린 오후 들어 이 같은 현상은 더욱 심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피파온라인4'는 국내에서 서비스 중인 스포츠 게임 중 가장 독보적인 인기를 누리는 '피파온라인3'의 정식 후속작으로, 내년 러시아 월드컵 시즌에 맞춰 출시를 앞뒀다. 지스타는 12월로 예정된 첫 비공개테스트(CBT)에 앞서 가장 먼저 '피파온라인4'를 체험할 수 있는 자리로 게임팬들의 기대감이 몰린 것으로 파악된다. 메인스폰서로 지스타에 참가한 넥슨은 부산 시내 곳곳과 벡스코 앞 센텀 호텔 전면에 대형 광고를 부착하는 등 '피파온라인4'를 전면에 내세웠다.
화제의 게임 '배틀그라운드'와 신작 '에어'로 지스타에 출전한 블루홀 부스도 관객들로 붐볐다. 특히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된 '에어'도 기대 이상의 선전을 했다는 평가다. 블루홀이 자체 개발한 이 게임은 마법과 과학이 공존하는 판타지 스팀펑크 세계관을 배경으로 한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으로, 함선 전투 등 색다른 콘텐츠에 힘입어 관객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PC 온라인 게임은 2005년 열린 첫 지스타 이후 줄곧 행사의 주역으로 오랜 시간 그 입지를 누려왔다. 그러나 2012년 이후 모바일 게임이 새로운 주류로 부상하면서 점차 지스타에서도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과거 PC 온라인 게임에 주력했던 게임사들이 모바일 게임으로 사업 방향을 전환하면서 온라인 게임의 위축 현상도 심화됐다. 이는 고스란히 지스타에도 반영됐었다.
반면 올해 지스타에서는 '피파온라인4' '에어' '배틀그라운드'와 같은 온라인 게임 기대작들에 팬들의 관심이 쏠린 만큼 내년도 시장 기상도는 사뭇 다를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간만에 시장에 이목을 받고 있는 온라인 게임 신작이 지스타에 출품됐다"면서 "올해 아무도 성공을 예상하지 못한 '배틀그라운드'가 돌풍을 일으켰듯 내년도 PC 온라인 게임 시장 향방 역시 부정적일 것이라 예단할 수 없게 됐다"고 전했다.
부산=문영수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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