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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3분기 영업익 3천773억 …마케팅비 '발목'


방송발전기금 증가 등도 영향 …매출은 증가

[아이뉴스24 양태훈기자] KT가 시장 기대치에 다소 못미치는 3분기 실적을 내놨다. 분기 영업익이 4천억원을 하회하며 전년 대비 6% 가량 줄었다. 마케팅 비용 증가 등이 영향을 미쳤다.

1일 KT(대표 황창규)는 3분기 연결기준 매출 5조8천266억원, 영업이익 3천773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4% 늘었지만, 영업익은 마케팅비용 및 방송발전기금 증가로 6.1% 하락했다. 시장 예상치가 4천억원에 가까웠던 수준이었던 만큼 이에도 못미치는 실적을 내놓은 것.

서비스별로는 미디어·콘텐츠 분야가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성장률을 이어가며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최근 가입자 30만명을 돌파한 인공지능(AI) TV '기가지니'가 KT의 미디어 서비스에 대한 만족도를 높인 게 주효했다는 평가다.

또 전체 무선 가입자도 세컨드 디바이스와 사물인터넷(IoT) 서비스 가입자가 늘면서 전 분기 대비 약 27만4천명가량 증가했다.

다만 무선서비스 매출은 1조6천6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7% 감소했다. 이는 회계처리 기준 변경에 따른 단말보험 서비스 등이 매출에서 제외된 탓이다.

유선사업에서는 기가 인터넷의 성장세가 유선전화의 매출 하락세를 둔화시키는 흐름이 계속됐다.

실제로 10월로 출시 3주년을 맞은 KT 기가 인터넷은 현재 360만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이는 KT 초고속인터넷 전체 가입자의 42%에 달하는 규모. 기가 인터넷의 꾸준한 가입자 증가에 힘입어 인터넷사업 매출 역시 전년 대비 3.9% 증가했다.

미디어·콘텐츠사업은 IPTV 우량 가입자가 늘고, 전반적인 서비스 이용이 증가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15.8% 상승한 5천72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KT는 "기가지니는 기능이 다양하고 이용이 쉬워 IPTV를 어려워하는 중장년층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며, "KT 미디어 서비스에 대한 충성고객을 확대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가지니는 음성인식 대화 기술이 개선되고 금융, 쇼핑 등 기능이 한층 업그레이드 돼 이용자 만족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됐다. KT는 미디어·콘텐츠사업 성장에 기여한 AI 기술을 다른 사업분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금융사업 매출은 BC카드의 국내 이용 비중이 커지고, 사드 사태 이후 주춤했던 은련카드 매입액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전년 동기 8천664억원에서 0.9% 늘어난 8천739억원을 기록했다.

이외 기타서비스 매출은 부동산,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사업이 활기를 띠면서 전년 동기 대비 4.9% 성장한 5천662억원을 기록했다.

고객 혜택 강화 및 가계통신비 인하 영향 등은 당분간 실적에 부담이 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KT는 '갤럭시노트8', 'V30', '아이폰8 시리즈'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 출시에 맞춰 고객 혜택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 9월 출시한 '프리미엄 가족결합'은 가족 1명만 데이터 무제한(기본제공량 소진 후 속도제한) 서비스를 선택 시, 다른 가족들은 절반의 이용료로 데이터 무제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로모션 요금제다.

또 지난달에는 해외 여행객 혜택 강화를 위해 기존 데이터로밍 패킷당 요금을 87% 인하 해외 데이터 요금을 국내 수준으로 낮춘 바 있다. 이에 데이터로밍 무제한 등 부가서비스를 사전 신청하지 않아도 해외에서 데이터 이용 부담이 큰 폭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신광석 KT 최고재무관리자(CFO)는 "가계통신비 인하 정책으로 인해 당분간 매출 감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나 주요 사업에서 새로운 기회를 발굴해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무엇보다 AI TV 기가지니와 같이 사람을 위한 혁신기술을 기반으로 고객이 꼭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발굴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양태훈기자 flam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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