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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건·아모레 3Q 면세점 매출 엇갈렸다…왜?


후, 설화수에 승기 잡으며 면세점 매출비중 대폭 늘려

[아이뉴스24 윤지혜기자] 중국 관광객 급감으로 국내 화장품업계가 시름하는 가운데,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면세점 매출이 극명하게 갈렸다. LG생활건강은 면세점 매출액이 플러스 전환한 반면 아모레퍼시픽은 하향곡선을 이어가는 중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올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9.7% 감소한 1천11억원, 매출액은 13.6% 감소한 1조2천986억원을 나타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 감소한 국내외 면세점 매출이 실적 부진에 큰 영향을 미쳤다.

반면 LG생활건강은 면세점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8% 늘어나며 전 분기 고꾸라졌던 화장품 사업 실적을 일으켜세웠다. 올 3분기 화장품사업부의 영업이익은 7.7% 성장한 1천416억원, 매출액은 5% 증가한 7천78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분기 LG생활건강의 면세점 채널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5.8% 떨어진 데다, 3분기에 중국인 관광객 수가 전년 대비 65% 감소한 점을 감안하면 꽤 높은 상승세다. 특히 LG생활건강은 화장품 포트폴리오가 면세 채널 의존도가 높은 럭셔리 브랜드 위주다.

업계에서는 LG생활건강의 프리미엄 화장품 '더 히스토리 오브 후'가 면세점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고가 브랜드인 후의 면세점 내 매출 비중이 80%까지 확대되면서 매출 외형과 수익성이 개선됐다는 분석이다.

실제 관세청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8월 면세점에서 LG생활건강의 후가 3천650억2천600만원의 매출을 올리며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3천649억4천700만원)'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사실상 양사의 매출 1조 브랜드 경쟁에서 LG생활건강이 승기를 잡은 셈이다. 후는 지난해보다 한 달 빠른 10월 초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설화수 역시 3분기 중에 매출 1조를 달성했으나 구체적인 달성 시점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면세점 구매 제한, 4Q 실적 부진 요인될까

그러나 양사가 면세점에서 구매할 수 있는 화장품 수량을 제한하면서 4분기 면세점 매출액에 '빨간불'이 켜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앞서 양사는 보따리상(따이공)들이 국내 면세점에서 자사 제품을 대량 구매한 후 현지에서 불법유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것을 막기 위해 구매수량과 금액을 제한한 바 있다.

LG생활건강은 8월부터 럭셔리 브랜드 후·공진향·인양 3종 등 세트제품 6개와 숨·워터풀 3종 등 세트 제품 2개에 대해 최대 5개까지만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기존에 10개까지 구매 가능했던 점을 감안하면 구매 제한이 2배 강화된 셈이다.

아모레퍼시픽 역시 지난 9월부터 설화수·라네즈·헤라·아이오페·아모레퍼시픽 브랜드 제품을 품목당 5개, 인당 1천 달러까지만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온라인 면세점에서는 브랜드별 최대 20개까지 가능했던 구매제한을 최대 5개로 75% 가량 축소한 상태다.

박은정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기업별 관리 방침에 따라 면세점 채널 실적 차이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며 "면세점 채널에 대해 유연한 관리를 하는 LG생활건강보다 구매 제한 규정을 엄격히 유지하는 아모레퍼시픽의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윤지혜기자 j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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