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문기기자] LG디스플레이가 대내외적인 디스플레이 시장의 어려움을 OLED로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오는 2020년까지 대형 OLED 패널에 10조원을, 중소형 플라스틱(P) OLED에 10조원을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OLED 수요가 강함에 따라 미래 전망도 밝다.
LG디스플레이(대표 한상범)는 국제회계기준(K-IFRS)에 따라 올 3분기 매출 6천731억원, 영업이익 5천860억원을 달성했다고 25일 밝혔다. 22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했다.
매출은 OLED TV 제품 확대 등 프리미엄 제품 강화, 계절적 성수기에 따른 중소형 모바일 제품 출하 증가 영향으로 전 분기 6조6천289억원 대비 5%, 전년 동기 6조7천238억원 대비 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대형 패널 중심의 판가 하락세 지속으로 전 분기 8천43억원 대비 27% 감소했다. 전년 동기 3천232억원 대비해서는 81%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4천772억원으로 전 분기 7천367억원 대비 35% 감소했다. EBITDA는 1조4천201억원으로 EBITDA 이익률 20%를 기록했다.
올해 3분기 매출액 기준 제품별 판매 비중은 TV용 패널이 40%, 모바일용 패널이 27%, 노트북 및 태블릿용 패널이 17%, 모니터용 패널이 16%를 차지했다.
주요 재무지표의 경우 부채비율 90%, 유동비율 140%, 순차입금 비율 14% 수준으로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유지했다.
김상돈 LG디스플레이 CFO(전무)는 3분기 시장 상황에 대해 "TV셋트 가격 인상으로 북미 및 중국 등 대화면 수요가 둔화되면서 판가도 하락했다. 이런 상황에서 3분기부터 대형 OLED TV용 제품의 출하량을 본격적으로 증가시켰으며, 올해 기준 13개 업체가 OLED TV를 채택해 프리미엄 TV 시장에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소형 P-OLED 또한 순조롭게 공급 중이다. 연말 고객의 출시에 대비해 준비 중이다. E5 6세대 P-OLED 양산 안정화 및 기술 고도화를 통해 기반을 다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김 전무는 "3분기 출하 면적은 성수기 임에도 불구하고 TV 수요가 둔화하면서 1천32만㎡를 나타냈다. 캐파는 중국 팹의 맥스 캐파가 운영됐으며, LG디스플레이는 E4-2로 인해 한자릿수 캐파 증가를 이뤘다"며 "제품별 매출 비중으로 TV는 대형 패널 판가 하락으로 전 분기 대비 6%p 감소, 모바일은 계절적 성수기 출하량이 전 분기 대비 5% 증가했다. 수익성 중심 믹스로 인해 IT는 상대적으로 전분기 대비 유사하다"고 덧붙였다.
◆ 대형 OLED 내년 흑자 목표…중소형과 함께 내년 비중 20%↑
LG디스플레이는 대형 OLED 패널 사업과 관련해 내년 영업이익 흑자를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 대형 OLED TV 패널 수익은 지난해까지의 EVITA를 달성하고, 고객 수요가 강해 생산성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김 전무는 "대형 OLED TV 패널의 경우 올해 170만대 판매가 예상된다. 내년에는 250만대에서 270만대 판매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대형과 중소형 OLED 패널 매출 비중은 전체 LG디스플레이 매출의 약 10%를 차지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 측은 내년에 이 비율이 20%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형 OLED 패널의 경우 올해 55인치 비중이 65%, 65인치 이상이 35%로 전부 골든 수율을 달성했다는 설명이다. 이 중 웰페이퍼와 크리스탈사운드OLED 등 차별화된 패널의 비중은 수량 기준 내년 30%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대형 OLED 사업에 적극적인 투자를 단행하는 이유와 관련해 김 전무는 "중국의 10.5세대 램프업에 따른 영향이 있다"며 "OLED와 P-OLED로의 사업 구조 전환을 서두르고 있는 이유"라고 지목했다. LCD 경우에는 수익성 위주로 철저하게 유지하면서 차별화된 프리미엄으로 승부하겠다는 전략이다.
김 전무는 또 "2017년부터 2020년까지 4년간 신규 확장에 20조원을 투자한다. 10조원은 대형 OLED 패널, 다른 10조원은 P-OLED 패널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이다. 참고로 2017년 캐팩스 규모는 7조원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가 OLED TV 번인 현상에 대한 비교 마케팅을 전개하는데 대해 김 전무는 "일부 시장에서 의도적인 노이즈가 발생하는 것 같다"며 "저희 기본 생각은 고객의 결정에 의해서 성과가 나올 것이다. OLED 패널의 플랫폼은 기존 LCD와는 전혀 다르다. 그에 대한 믿음을 갖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지적했다.
◆ LCD→P-OLED로 단계적 전환, LCD는 대화면 수요 강세
LG디스플레이는 모바일 패널의 경우 LCD에서 P-OLED로의 전환 과정에 있는 상태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P-OLED 시장에 뛰어 들었다.
김 전무는 "2019년 P-OLED 관련 투자가 완료되는 시점에 본격적인 매출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모바일 LCD 패널에 대한 불확실성이 언급되는 것 같다. LTPS(LCD) 캐파에서의 (P-OLED로의) 전환은 고객의 시장의 변화에 따라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가 돼있다. P-OLED가 단계적으로 시행착오 없이 안정적으로 가도록, 그 쪽으로 집중하고 있다"며 "현재도 P-OLED를 순조롭게 공급 중이다. E5라인도 연말 고객 출시에 대비해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경북 구미 E5 라인과 함께 내년 경기도 파주 E6 라인을 통해 6세대 원판기준 6만5천장 이상을 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P-OLED에 대한 투자 리스크가 있기에 이를 최대한 낮출 수 있는 방안을 먼저 검토하고, 그에 따라 의사 결정을 하는 형태로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다.
LG디스플레이의 현재 모바일 LCD 패널 매출 비중은 30%를 차지하고 있다. 향후 P-OLED의 비중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모바일 LCD 패널의 경우 18:9 또는 18.5:9, 18:7 등 다양한 패널이 전세계적으로 트렌드화되고 있다.
진기준 LG디스플레이 모바일마케팅 담당은 "중국 수요가 상대적으로 강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글로벌 비중은 약 20% 수준이다. 자사의 경우 모바일 매출 중 50% 이상이 18:9 화면비 패널이다. 전체 시장이 이 쪽으로 움직인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 전무는 "2017년 4분기 출하 면적은 연말 및 내년 춘절 등 성수기 대응 영향에 힘입어 한자리 수 중반 증가하고, 판가는 제품별, 사이즈별 수급 상황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전반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나 하락세는 점차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광저우 8.5세대 OLED 팹 신설과 관련해서는 정부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김 전무는 "정부의 우려 상황을 충분히 이해한다. 관련해서 설명과 설득을 열심히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김문기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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