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채나기자] 전국에 설치된 전기차 충전기 가운데 36.2%가 사용 불가 상태인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김삼화 국민의당 의원은 10일 환경공단이 구축한 전기차 충전인프라시스템을 통해 전국 전기차 충전기 활용 현황을 점검한 결과 급속·완속 포함 전체 충전기 2천25대 중 1천292대(63.8%)만 사용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지역별로는 서울 274대 중 168대(63.8%)만 사용 가능했고 나머지 106대는 점검중(통신 미연결), 운영 중지 등으로 사용이 불가능했다.
부산은 69대 중 34대(49.2%), 대구는 173대 중 60대(34.6%), 인천은 57대 중 30대(52.6%), 광주는 71대 중 51대(71.8%), 대전은 36대 중 18대(50%), 울산은 27대 중 21대(77.7%), 경기도는 316대 중 173대(54.7%)만 사용 가능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부산, 대구, 대전 지역 충전기는 절반 이상이 사용 불능 상태로 전기차 이용자들의 불편이 심각한 상황이다.
김 의원실이 환경부로부터 제출받은 '2016~2017년도 급속충전시설 오류·고장 건수' 자료에 따르면 2016년 기준 모뎀이상 203기, 충전불가 67기, LCD 이상 48기, 차단기트립 35기, 프로그램 오류 80기, 기타(사용미숙 등) 133기로 총 566기가 고장 등으로 사용 불가한 상태였다. 충전기 1기 당 고장 횟수가 평균 1.1회 발생한 것이다.
게다가 한전 및 민간기관이 설치한 전기차 충전기 일부가 충전인프라시스템에 등록되지 않아 전기차 이용자들에게 정보제공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의 '전기자동차 충전기 구축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7월 말 현재 전국에 설치된 급속충전기는 1천468기, 완속충전기는 794기로 총 2천262기가 구축됐다.
반면 환경공단 충전인프라시스템에 등록된 충전기는 2천24기에 불과했다. 238기의 충전기가 시스템에 등록되지 않은 것이다.
김 의원은 "감사원 지적에 따라 환경공단은 올해 1월 한전 등 타기관과 업무협약을 맺어 충전기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여전히 일부 충전기 정보가 누락돼 있고 충전기 고장 등으로 충전기 활용 서비스가 매우 저조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환경부는 형식적으로 전기차 보급률과 구매이행률 집계만 할 게 아니라 전기차 사용자들의 편의성 제고를 위해 기본 인프라 서비스를 철저하고 신속하게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채나기자 come2m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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