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문영수기자] 소매는 살짝 걷어 올리고 입에는 주차증을 문 채 한 손으로 핸들을 돌려 주차하는 남자한테 반했다는 우스개가 유행한 적이 있다. 비좁은 주차 공간에 차량을 안전히 이동하기 위해 집중하는 모습이 그러한 멋짐의 원인이 아닐까 싶다. 진정으로 노력하는 모습은 누구든 감동을 주기 마련이니 말이다.
주차 시에는 혹여나 발생할지 모를 접촉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모든 신경을 집중하기 마련이다. 운전 마스터라면 드래프트와 스키드 마크를 남기며 단번에 주차 공간에 차를 밀어 넣겠지만 초보 운전자들이야 어디 그런가. 요즘은 후방 카메라와 같이 주차를 돕는 보조 장치가 많이 나왔다지만 여전히 많은 이들이 주차할 때마다 손이 떨린다고 한다.
'주차의 달인4'는 이처럼 난해하고도 복잡한 자동차 주차를 소재로 한 모바일 게임이다. 이용자는 운전자의 시점에서 차량을 안전하게 주차해야 한다. 처음에는 전진과 후진만으로 간단히 스테이지를 클리어할 수 있도록 간단하게 디자인돼 있지만 점차 회를 거듭할수록 S자 주차나 평행 주차 등 주차계의 끝판왕들과 맞닥뜨리게 된다.
게임 방식은 실제 자동차 인터페이스를 최대한 재현한 편이다. 엑셀과 브레이크, 운전대와 기어까지 조작할 수 있다. 전·후방 기어를 상황에 따라 전환하고 핸들을 돌려 차량을 비좁은 도로 사이를 요리조리 파고드는 게 관건이다. 조금이라도 접촉 사고가 나면 곧바로 게임 오버. '주차의 달인4'는 신중하고도 세밀한 컨트롤이 요구되는 게임이다. 기존의 레이싱 게임을 플레이하는 과감한 감성으로 접근했다가는 낭패를 면치 못한다.
각종 주차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면 얻을 수 있는 골드로는 새로운 자동차를 구입하거나 보유 자동차의 성능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브레이크 등 자동차의 주요 성능이 올라갈수록 한층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으니 수시로 신경을 써줘야 한다.
흥미로운 점은 멀티플레이였다. '주차의 달인4'에서는 전 세계 이용자와 1대1 주차 실력을 겨룰 수 있다. 동일하게 주어진 상황에서 누가 먼저 안전히, 빨리 주차를 마치는지 겨루는 방식이다. 솔로 모드에서야 느긋하고 차분하게 주차를 시도할 수 있지만 멀티플레이에서는 그게 안 된다.
다만 너무 급한 마음에 쫓기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접촉 사고를 일으켜 뜻밖의 패배를 당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졌을 경우 상대에게 재대결을 요청하는 것도 가능하다.
'주차의 달인4'는 독특한 아이디어와 인터페이스로 의외의 재미를 준 게임이다. 천편일률적 게임들이 넘쳐나는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색다른 게임을 찾는 엄지족들에게 '주차의 달인4'는 이색적인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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