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채나기자] 바른정당이 11.13 전당대회를 앞두고 또 한 번 내홍에 휘말렸다. 당 위기에 따른 자유한국당과의 통합론이 당내 일각에서 거듭 불거지면서 자강론과 정면충돌한 것이다.
발단은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3선 중진 의원들이 지난 27일 회동을 갖고 '통합추진위원회'를 구성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이었다. 회동에 참석한 김영우 바른정당 최고위원이 당 지도부에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 이혜훈 전 대표 사퇴 직후 불거졌던 통합 논란이 수면 위로 다시 떠올랐다.
김 최고위원은 2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안보위기 상황에서 문재인 정부는 포퓰리즘 독재, 적폐청산 광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는데 보수 야당이 서로 막말 경쟁이나 해선 안 된다"며 "두 당 뿐 아니라 외부 보수세력 모두 포함한 대통합을 논의해보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당내 자강파를 향해 "자강도 좋지만 지난 8개월 동안 제대로 안 됐다. 유승민 대통령 후보가 얻은 6.8% 지지율이 최고였다"며 "왜 자강이 안 되고 있는지 자기성찰이 먼저인데 상대 보수 야당 공격하기에만 급급한 건 개혁보수라는 생각이 안 든다"고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자강파는 크게 반발하고 있다. 유승민 의원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통합파 중진 의원들의 '통합추진위원회' 추진 움직임에 대해 "개인적인 일탈 행위"라고 비판했다.
하태경 최고위원은 "묻지마 보수 통합은 창당 정신을 훼손하는 해당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고, 진수희 최고위원은 "그렇게 자유한국당으로 귀순하고 싶으면 개별적으로 가라"고도 했다. 지상욱 최고위원 역시 "바른정당의 정신과 전체적인 절차성에 대한 훼손"이라고 거들었다.
김 최고위원도 지지 않고 "다른 당 3선 의원과 만나 보수 대통합이 필요하지 않겠느냐, 당에 돌아가서 의견 좀 전달해 보자는 게 일탈행위라면 정치 자체가 일탈행위"라며 "같이 정치하는 사람들끼리 독설을 뿜는 게 더 큰 일탈행위"라고 꼬집었다.
양측의 신경전이 팽팽해 이날 오전 8시 30분부터 진행 중인 의원총회에서는 격론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워낙 폭발력 강한 사안인데다 당내 이견도 커 당장 이렇다 할 결론이 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윤채나기자 come2ms@inews24.com 사진 조성우 기자 xconfind@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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