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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업계 임단협, 추석 이후 장기전으로 가나


쌍용차·르노삼성 '무분규' 합의…현대·기아차, 한국GM 셈법 복잡

[아이뉴스24 이영은기자] 완성차 업체들의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에 대한 교섭(임단협)이 결국 추석을 넘기고 장기화될 국면에 놓였다. 복잡한 노사 상황으로 인해 합의 도출이 예년보다 더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5개사 중 현대·기아차, 한국GM 등 3개사는 노사 간 이견으로 임단협 교섭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7월 '8년 연속 무분규'로 일찌감치 임금협상을 타결한 쌍용차와 지난 22일 '3년 연속 무분규' 임금협상을 이뤄낸 르노삼성자동차만이 마음 편한 추석 연휴를 보낼 수 있게 됐다.

현대차의 경우 새로운 노조 집행부 선출로 인해 노사 간 교섭이 중단된 상태다. 오는 26일 새 집행부 선출을 위한 투표가 진행될 예정이지만, 새 집행부가 구성된다고 하더라도 추석 연휴가 지난 이후에나 본격적인 교섭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임금 15만4천883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을 요구하고 있다. 이와 함께 주간연속 2교대제 시행 및 해고자 원직복직, 4차 산업혁명에 따른 고용보장 합의 체결 등도 요구안에 포함됐다.

노조는 사측과의 협상에 난항을 겪자 지난 8월까지 다섯차례에 걸친 파업과 세차례에 걸친 휴일특근 거부를 진행한 바 있다.

기아차 노사는 '통상임금' 이슈로 인해 예년보다 더욱 복잡한 상황을 겪고 있다.

지난달 말 통상임금 1심 판결에서 법원이 노조의 손을 들어주자 사측은 즉각 항소할 방침을 밝혔다. 대법원 소송을 남겨두고 있기 때문에 임단협 교섭 보다는 향후 통상임금 소송에 더욱 집중하는 분위기다. 노조는 통상임금 1심 판결에서 승소한 만큼, 개별소송으로 사측을 압박하겠다는 계획이다.

사측이 통상임금 패소에 따라 잔업 중단 및 특근 최소화를 결정하면서 노사 간 갈등이 더욱 깊어질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기아차 노조 역시 새 집행부 선거를 진행 중에 있어 올해 임단협 교섭은 장기전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새로운 수장을 맞이한 한국GM의 협상테이블 분위기도 좋지 않다.

지난 13일 한국GM 노조는 카허 카젬 한국GM 신임 사장과 첫 임금협상 교섭을 가질 계획이었으나, 노조의 '통역사 교체' 요구를 카젬 사장이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협상이 무산됐다.

노사 간 신경전은 부분 파업으로 이어졌고, 한국GM 노조는 지난 14일과 15일, 18일 사흘 간 부분 파업 및 특근 거부를 벌인데 이어 지난 20일과 24일에도 파업 카드를 꺼내들며 투쟁 강도를 높이고 있다.

한국GM 노조는 이번 임금협상에서 월 기본급 15만4천883원 인상과 통상임금(424만7천221원) 500% 성과급 지급, '8+8주간 2교대제' 전환 등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추석 전 타결을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과의 입장차가 큰데다, 신임 사장과의 신경전까지 벌이고 있는 분위기여서 협상 과정이 순탄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노사 간 입장차가 큰 상황에서 어느 한쪽이 물러서지 않으면 협상은 장기화될 수밖에 없다"면서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자동차 업계가 노사 갈등까지 겹쳐 올해 판매 목표 달성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영은기자 eun06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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