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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국경절 특수 누리던 면세점, 1년만에 '쇠락'


사드 보복에 신장세 유지하던 노동절 매출 급락…국경절도 이어질 듯

[아이뉴스24 장유미기자] 매년 10월 1일부터 6일까지 이어지는 중국 국경절마다 중국인 관광객을 잡기 위해 다양한 행사를 펼치던 면세점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특히 올해는 다음달 1일부터 8일까지 국경절과 중추절이 이어져 중국 역시 '황금연휴' 기간을 맞았지만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등의 여파로 한국을 찾는 관광객 수가 크게 줄면서 예년만큼 중국 특수를 기대할 수 없게 됐다.

24일 중국 최대 온라인여행사인 씨트립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국경절 연휴기간 해외여행을 계획 중인 중국인들은 6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부분 중국인 관광객들은 태국, 일본, 미국 등을 이번 연휴기간 선호여행지로 꼽은 반면 한국을 찾겠다는 이들은 예년의 절반인 10만 명도 채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중국인들은 지난해 국경절 연휴에 국내외를 관광하는데 80조 원을 썼고 일본과 함께 최고 인기 관광지로 주목받던 한국에선 국경절 연휴를 전후로 전년 동기 대비 22.9% 늘어난 5천억 원 가량을 카드로 결제했다.

그러나 올해 1~7월 동안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은 776만여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9% 줄었다. 특히 7월 방한 중국인 관광객은 전년 동기 대비 69.3% 감소한 28만1천263명에 그쳤다.

이로 인해 그동안 중국 3대 휴일인 노동절(4월 30일~5월 3일)이나 국경절 기간 중 중국 특수를 가장 많이 누렸던 면세점들은 상당한 타격을 받고 있다.

특히 중국 정부가 한미의 사드 배치에 대한 보복으로 지난 3월 15일부터 한국 여행 상품 판매를 금지한 '금한령'을 내린 이후 국내 면세점 업체들의 매출은 예년보다 30% 가까이 감소했다. 또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자취를 감추면서 중국인 고객 매출 역시 계속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앞서 면세점들은 사드 보복이 있기 전까지 노동절, 국경절 기간이면 최고 70%까지 매출이 늘었다.

실제로 롯데면세점은 지난 2014년 노동절 기간에는 전년 대비 매출이 70% 증가했고 2015년에는 중국인 고객 매출이 전년 대비 45%, 작년에는 20% 늘었다. 하지만 올해 노동절 기간에는 중국인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35% 줄면서 전체 매출도 약 25% 감소했다. 신라 역시 2015년 노동절 기간에는 중국인 매출이 전년 대비 30% 이상 늘었으나 금한령이 내려진 올해 3월 15일부터 매달 중국인 고객 매출이 20~30% 가량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면세업계에서는 노동절에 이어 올해 국경절 역시 중국인 관광객 급감으로 인한 매출 타격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몇 년간 국경절 기간 동안 10~30% 가량 신장세를 이어 왔지만 올해는 30% 정도 매출이 줄어들 것으로 보고 한숨 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줄면서 면세점 업계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이미 85% 이상 줄어들 정도로 경영난이 가중된 상태"라며 "그동안 국경절 마케팅에 열을 올리던 각 업체들이 이제는 황금연휴를 맞아 해외로 떠나는 내국인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롯데면세점은 내국인을 대상으로 400달러 이상 구매 고객에게 T로밍 월패스100 카드 1매를 증정하며 2천 달러 이상 구매 고객에게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 공연 티켓을 증정한다. 또 인천공항점에선 150달러 이상 구매 시 여행용 파우치 6종 세트를 제공한다. 신라면세점은 BMW 4시리즈를 경품으로 내걸었으며 추가 적립금 프로모션도 실시한다. 신세계면세점은 프랑스 여행권을 경품으로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중국인 관광객들의 씀씀이가 커 내국인 마케팅을 강화한다고 해도 그들의 빈자리를 채우기엔 역부족"이라며 "내국인 고객들의 객단가가 중국인들에 비해 낮아 순익 개선에 영향이 크진 않을 것 같다"고 밝혔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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