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채나기자]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임명동의안이 11일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된 것을 두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네 탓 공방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은 자유한국당, 바른정당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 가운데 캐스팅 보트를 쥔 국민의당이 대거 반대표를 던진 게 부결로 이어졌다고 보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고, 국민의당은 민주당 내에서도 이탈표가 나왔을 것이라고 주장하며 반박에 나섰다.
김 후보자 임명동의안 부결 직후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중진의원 긴급 대책회의에서는 자유한국당을 비판하는 목소리 만큼 국민의당을 성토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박완주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국민의당에 대해 "캐스팅 보트를 쥐고 자신들의 존재감을 보여주기 위한 목적 외에 무엇이 있었느냐"고 꼬집었고, 강훈식 원내대변인은 "오늘은 '안철수 국민의당'이 협치가 아닌 '자유한국당과의 적폐 연대' 역할을 선언한 날"이라고 힐난했다.
김현 대변인은 SNS를 통해 "탄핵 반대한 정당과 그 아류정당도 문제지만 국민의당의 당리당략은 곧 부메랑이 된다는 점 명심해야 할 것"이라며 "촛불 민심을 두려워하지 않는 국민의당은 국민들로부터 더 외면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민주당이 십자포화를 퍼붓자 양순필 수석부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잇따른 인사 실패와 안보 무능에 대해 남 탓만 하는 청와대와 민주당을 보면 '잘 되면 내 덕, 못 되면 조상 탓'으로 돌리는 못난 사람을 보는 것 같다"며 "국민의당이 청와대와 민주당의 조상님도 아닌데 제발 국민의당 탓 좀 그만하라"고 반박했다.
양 수석부대변인은 "잘 된 일은 모두 대통령과 민주당 덕이고 잘못되면 무조건 국민의당 탓으로 돌리는 정부 여당의 행태가 참으로 한심하다"면서 "청와대와 민주당이 김이수 부결 사태에 대해 지금처럼 남 탓만 한다면 제2, 제3의 김이수는 언제든지 또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최명길 원내대변인은 "국민의당 의원들은 오직 김 후보자가 헌법수호기관의 장으로서 충분한 자격을 갖추고 있는지만을 독립적으로 판단하고 표결에 참여했다"며 "무조건 찬성 입장을 밝혀 온 민주당은 자기 당 내부를 먼저 들여다보라"고 충고했다.
윤채나기자 come2ms@inews24.com 사진 조성우 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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