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기자] '가습기 살균제 사태'의 주범으로 꼽히고 있는 옥시가 이번 사태와 관련된 업체들에게 피해자들을 위한 공동배상안을 마련하자고 제안했다. 현재 배상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피해자들에게 보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옥시레킷벤키저는 피해자들이 사용한 가습기 살균제를 제조 혹은 유통, 판매한 업체들과 공동 배상안을 마련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옥시는 인체에 유해한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이 함유된 가습기 살균제를 판매해 수 많은 사상자를 낳았다. 현재까지 알려진 사상자는 41명에 이른다. 옥시는 현재까지 개별 배상에 1천300억 원, 피해구제분담금 674억 원, 인도적 기금 50억 원 등 총 2천억 원을 배상에 사용했다.
옥시가 공동 배상안을 만들자고 제안한 것은 개별배상에 소극적인 가해 기업도 적극적으로 책임을 분담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가습기 살균제 사태와 관련된 기업은 15개에 이르지만 이 중 개별 배상에 나선 기업은 옥시와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세 곳 밖에 없다.
가습기 살균제의 원료인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과 메칠클로로이소치아졸리논(CMIT)·메칠이소치아졸리논(MIT) 등을 공급한 SK케미칼과 가습기 살균제를 판매한 애경, 홈케어 등 10여개 기업은 피해자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개별 배상에 나서지 않고 있다.
특히 SK케미칼과 SK이노베이션은 CMIT·MIT의 유해성이 입증되지 않았다고 밝힌 정부의 입장을 존중한다며 개별 배상을 진행하지 않고 있다.
또 옥시는 이달 말 전북 익산공장을 폐쇄하고 냄새먹는 하마, 쉐리, 에어윅 등 대다수 생활용품을 단종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스트렙실이나 개비스콘, 물먹는 하마는 계속 판매할 예정이다.
박동석 옥시레킷벤키저 대표는 "냄새먹는 하마 등 호흡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제품군은 더 이상 판매하지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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