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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대통령-푸틴 러 대통령, 강력한 대북 제재 합의 못해


푸틴 "정치외교적 해법 없이는 현 상황 해결 불가능", 제재 반대

[아이뉴스24 채송무기자] 동방경제 포럼 참석차 러시아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북핵 관련 의견을 교환했으나 더 강력한 대북 제재 등을 합의하지는 못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현지시간 6일 단독 정상회담과 확대오찬 회담 등을 통해 여러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 후 공동 언론 발표에서 "두 정상은 국제사회의 거듭된 경고에도 불구하고 지난 주 북한이 6차 핵실험을 강행한 것을 강력히 규탄하며 한반도와 극동지역이 가진 무한한 잠재력을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북한 핵 미사일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저와 푸틴 대통령은 북한이 추구하는 핵미사일 개발은 잘못된 길이며 한반도에서 긴장을 완화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라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며 "푸틴 대통령께서 북핵문제 해결과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우리 정부의 입장과 노력에 대해 전폭적인 이해와 지지를 표명한 데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러한 공감대를 바탕으로 우리 두 정상은 앞으로 북핵문제와 관련한 전략적 소통과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당초 핵심 이슈였던 북한의 원유 수출 중단과 석유제품 수출 중단, 북한 노동자 수출 중단 등에 대해서는 합의가 없었다.

오히려 푸틴 대통령은 "북핵 문제는 제재와 압력으로만 해결할 수는 없는 문제"라며 "감정에 휩싸여 북한을 막다른 골목으로 몰면 안 되고 냉정하게 긴장 완화를 위해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고 제재에 반대했다.

푸틴 대통령은 "정치외교적 해법 없이는 현재 상황을 해결하기 어렵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해결이 불가능하다고 본다"면서 "우리가 (북핵 해법) 로드맵을 구축했는데 이에 관심을 가져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중국과 러시아가 제안한 쌍중단(북한의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 중단과 한미 연합 훈련을 동시 중단하고 이후 한반도 비핵화 프로그램과 북미 평화협정체제 협상을 병행추진하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한편, 문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한반도와 극동 지역을 연결하는 남북러 3각 협력의 기초를 다져나가기로 했다. 핵 문제로 북한의 동참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우선 한국과 러시아가 가능한 사업부터 우선 추진하기로 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극동 지역 개발이 양국의 번영의 물론 북한의 변화와 참여까지 이끌어내어 향후 본격적인 3각 협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착실하게 협력 기반을 준비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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