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영은기자] 시장 부진과 통상임금 소송, 파업 등 전반적인 경영 위기를 겪고 있는 자동차 업계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와 업계가 머리를 맞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4일 서울 서초동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에서 백운규 장관 주재로 자동차 업계 간담회를 개최, 각종 현안에 대한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이날 간담회에는 정진행 현대차 사장, 박한우 기아차 사장,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 박동훈 르노삼성차 사장, 최종식 쌍용차 사장 완성차 5개사 대표와 1·2차 부품 협력사 대표, 김용근 자동차산업협회장 등이 참석했다.
백운규 장관은 이날 간담회에서 위기에 직면한 자동차 산업계의 목소리를 청취하고, 자동차 산업의 중장기 발전을 위한 범정부적 차원의 전략을 수립하기로 했다.
간담회 시작에 앞서 백 장관은 "우리 자동차 산업이 대내외 여건 변화로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면서 "질적으로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혁신성장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4차 산업혁명시대에 친환경차, 자율주행차 등 미래차의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자동차 업계가 국내에서 지속적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도록 투자 걸림돌을 적극 발굴 및 해소하고 R&D, 금융, 세제 등 각종 제도를 일자리 중심으로 전환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참석한 완성차 5개사 대표들은 '사드 여파'에 따른 중국 시장 판매 부진 및 통상임금과 관련한 노사 문제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또한 미세먼지 감축을 위한 노후차 정책은 물론, 친환경차 및 자율주행차 등 미래차 발전을 위해 민관이 함께 힘을 합쳐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특히 기아차 통상임금 1심 소송 패소와 관련, 기아차는 정부에 통상임금과 관련된 법적 기준을 명확하게 해달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정부는 범부처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백 장관은 이날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기업 경영의 불확실성 제거를 위하 관계부처와 협의할 것"이라며 "노후차 세제지원 등 환경 문제에 대해서는 환경부·국토부와 같이 협의하고, 통상임금 문제는 범부처와 얘기를 한 뒤 국회와 협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자동차 업계는 과감한 R&D 투자 확대와 신차 출시 등을 통해 미래차 시장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완성차와 협력업체간의 상생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현대·기아차는 이날 중국진출 협력업체의 경영애로 완화를 위해 2천500억원 규모로 부품업체의 금형설비 투자비를 일괄 선지급하기로 했다. 현재 5~6년에 걸쳐 분할지급하고 있는 부품업체의 금형설비 투자비를 일괄 선지급하는 방식으로 전환, 부품업계의 유동성 확보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르노삼성자동차는 2022년까지 4종 이상의 전기차 모델을 출시할 계획을 밝혔다. 쌍용차 역시 2019년 자사 최초의 SUV 전기차 모델 출시를 포함, 2022년까지 매년 1개의 신규 모델을 출시할 계획을 밝혔다.
이영은기자 eun06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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