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문영수기자] '국가란 무엇인가'에서 작가 유시민은 더 훌륭한 국가에서 살고 싶은 시민들에게 들려주고 싶다며 다음과 같이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을 인용함으로써 서문을 마무리했다.
'훌륭한 국가는 우연과 행운이 아니라 지혜와 윤리적 결단의 산물이다. 국가가 훌륭해지려면 국정에 참여하는 시민이 훌륭해야 한다. 따라서 시민 각자가 어떻게 해야 스스로가 훌륭해질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한다.'
소신 있는 발언과 적극적인 정치 참여로 '홍콩의 유시민'이라 불리는 정치철학자 짜우포충 역시 '국가의 품격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머리말에서 다음과 같이 얘기한다.
'우리가 사는 세계는 우리가 구성한다. 우리가 도덕적으로 진지해지고 정치에 고집스레 매달릴 때, 우리의 세계는 더 공정하고 아름답게 변화할 수 있다. 우리는 비관할 이유가 없다.'
현대 중국의 정치와 사상 논쟁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정치철학자 짜오포충의 저서 '국가의 품격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가 출간됐다.
기회의 평등, 정의와 자유, 빈곤의 책임 등 국가의 품격을 높이기 위해 알아야 할 시민의 교양을 자유주의 정치철학의 시각에서 설명하는 책이다. 저자가 중국인들의 시민의식을 고양시키기 위해 쓰인 이 책은 정치적 기본 개념을 알려주는 일종의 종합적인 인문교양서다.
짜오포충은 이 책을 통해 국가의 주인으로 알아야 할 기본 개념과 상식을 설명한다. 그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중국 사회를 향한 국가와 시민의 바른 관계인데, 아이러니하게도 그 이야기가 현재의 우리에게도 깊은 깨달음을 준다. 우리가 과연 우리에게 주어진 참정권을 충분히 활용하고 있는지 진지하게 돌아보게 되기 때문이다.
좌파와 우파의 흑백 논리를 넘어선 자유주의 정치철학을 설득력 있게 소개한 점도 이 책에서 돋보이는 부분이다. 그의 글을 읽으면 자연스럽게 국가의 품격을 높이기 위해 무엇을 알아야 하는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가 선명해진다.
(짜오포충 지음/더퀘스트, 1만9천원)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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