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도민선기자] 이동통신 시장의 이달 초 번호이동이 크게 늘어났지만 삼성전자 갤럭시노트8의 대기 수요에 따라 추가적인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갤럭시노트8의 사전예약 판매가 9월 초부터 진행될 것으로 예상돼 개통을 미루는 고객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 다만 이에 대한 업계 전망이 엇갈리고 있어 갤노트8 변수가 얼마나 될 지 주목된다.
14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이달들어 12일까지 이통 3사(알뜰폰 제외) 번호이동 수는 19만2천80 건에 달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 추세라면 단순계산으로는 이달 31일까지 47만 건에 달하는 번호이동이 이뤄질 것으로 추산할 수 있다. 올 들어 번호이동 수가 가장 많았던 것은 7월 51만805 건과 5월 43만8천108 건이었던 만큼 8월에 7월 기록을 넘어설 가능성도 있는 셈이다.
그러나 실제로 이달 말까지 번호이동이 크게 늘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게 업계 의견이다.
일단 이달 초 번호이동 증가는 저가폰 라인업 출시와 적극적인 구형 프리미엄 단말기의 재고 소진 노력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달 삼성전자 갤럭시 J5·J7, 이달 초 삼성전자 갤럭시J3·LG전자 Q6이 출시됐다. 이들 단말기들 출고가는 30만~40만원대로 대표적인 중저가폰 라인업이다.
또 갤럭시S7과 갤럭시노트5 등 출시 15개월이 지난 구형 단말기들의 공시지원금이 오른 것도 영향을 미쳤다. 현재 갤럭시노트5(64GB)는 이통 3사 공시지원금이 월 6만원대 요금제 기준 42만~52만원선. 출고가가 82만1천700원이니 30만원대 초반에 구입할 수 있다.
또 갤럭시S7(64GB, 출고가 82만1천700원)의 경우 KT가 공시지원금을 71만5천원으로 올려 신규고객이 부담할 단말기 할부금 총액은 10만원대 초반까지 내려갔다. 이 같은 적극적인 가격 정책으로 현재 이통 3사의 온라인몰에서는 갤럭시S7의 재고가 소진된 상황이다.
그러나 이달 중반을 넘어서면서 이 같은 번호이동 증가세가 이어지기는 쉽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8월은 휴가철 영향으로 매장을 찾는 고객이 줄고, 통신사들이 방송통신위원회 사실조사와 선택약정요금할인율 인상 등 정책이슈 영향으로 프리미엄 단말기에 많은 판매장려금을 주지 못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갤럭시노트8 출시를 앞두고 있어 이의 대기 수요가 얼마나 될 지도 이달 이통 시장의 번호이동 향방을 결정할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가령 갤럭시노트8을 기다리는 고객이 많을 경우 이달 번호이동 수 증가세는 주춤해질 수 있다. 반대로 대기 수요가 기대만큼 많지 않다면 현재 판매중인 갤럭시S8·G6 등을 선택할 수 있다. 업계도 영향 등 전망에 신중모드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노트8의 출시가 가까워지는 8월 하순이면 번호이동 수가 지금보다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이동통신유통협회 관계자는 "일선 판매인들은 갤럭시노트8로 인한 큰 폭의 개통량 증가를 기대하지는 않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 역시 "상반기 출시된 갤럭시S8의 경우 단말기 출시 후 제품 평가가 좋아 예상보다 많이 팔린 경향이 있었다"며, "갤럭시노트8의 경우 사전 예약량 등 초기 수요만으로는 당장 번호이동 수치를 예측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도민선기자 doming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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