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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계,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변화 모색


어려운 시장 상황 속 효과적인 수익성 증대 위한 방편

[아이뉴스24 윤선훈기자] 철강업계가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철강 부문 내에서 보다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기도 하고, 비철강 부문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미래 먹거리에 대한 투자에도 나서고 있다.

2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주요 철강업체들은 다양한 고부가가치 제품을 통해 수익성 증대를 시도하고 있다. 같은 판매량이라도 고부가가치 제품들의 수익성이 확연하게 높은 만큼, 철강업체들도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안정적인 고부가가치 제품 라인을 구축하려는 전략이다.

포스코는 올해 들어 월드프리미엄(WP) 제품 판매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 WP는 기가스틸, 포스맥 등 포스코가 세계 최초로 개발하거나, 기술과 경쟁력을 갖춘 제품, 고객 수요가 높은 제품들을 지칭한다.

권오준 회장 취임 이후 꾸준히 WP 생산을 늘린 포스코는 지난해 4분기부터 WP 제품 판매 비중이 50%를 넘었다. 2분기에는 56%로 더욱 높아졌다. 포스코는 WP 제품 중에서도 시장성과 수익성이 특히 좋은 제품들을 'WP 플러스'로 지칭하고 이 제품들의 판매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비철강 부문도 미래 전략 사업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다. 권오준 회장이 지난달 27일 기업인 간담회에서 언급한 음극재 사업이 대표적이다. 음극재는 2차전지 충전 때 양극에서 나오는 리튬이온을 받아들이는 소재로 핸드폰·자동차 배터리 등에 쓰인다. 실제로 지난달 26일 포스코의 비철강 계열사인 포스코켐텍은 음극재 생산설비 5호기 준공식을 갖고 하반기에는 2차 전지의 음극재 생산량을 2천톤 가량 늘리겠다고 밝혔다.

이 밖에 포스코는 지난달 20일 컨퍼런스콜을 통해 향후 티타늄·니켈·리튬 등 미래 소재에 대한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리튬의 경우 지난 2월부터 광양제철소에 포스LX를 준공해 국내 최초로 상업생산을 시작했고, 2차전지에 쓰이는 탄산리튬의 원료가 되는 인산리튬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현재 아르헨티나 등지에서 소금호수를 찾고 있다.

현대제철은 내진용 강재, 고강도 철근, 핫스탬핑강 등 고부가 전략제품의 판매 확대에 나서고 있다. 현대제철은 현재의 안정적 수익 확보와 미래시장 선도를 통해 질적 성장을 견인할 고부가가치 제품들을 자사의 전략제품으로 지정한 바 있다. 실제로 현대제철은 이들 제품들의 판매량을 2015년 767만1천톤에서 2016년 824만6천톤으로 늘렸고, 올해는 866만톤까지 늘릴 예정이다.

이 중 자동차 강판의 일종인 초고장력강판의 판매량은 2014년 108만6천톤에서 2016년 154만4천톤으로 늘었다. 초고장력강판이 전체 자동차 강판 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2%에서 31%로 늘었다. 초고장력강판은 인장강도가 1㎟당 60㎏로 일반 강판보다 강해 그만큼 부가가치가 높다. 현대제철은 이러한 고부가가치 제품들의 생산 증가 등에 힘입어 2분기 매출이 전 분기보다 2.6% 증가한 4조6천925억원을 기록했다. 자동차·조선 등 수요산업의 불황에도 불구하고 낸 성과다.

동국제강은 컬러강판을 필두로 고부가가치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특히 건축용 컬러강판인 럭스틸, 가정용 컬러강판인 앱스틸, 3코팅 컬러강판 등은 동국제강이 내세우는 전략 고부가가치 제품들이다.

이들 컬러강판 고부가제품 생산 비율은 2015년 15.8%에서 올해 1분기 18.1%까지 올랐다. 동국제강은 지난해 말 부산공장에 9번째 CCL(착색도장설비)을 증설해 컬러강판 생산량을 75만톤으로 늘렸다. 올해 3월 주주총회에서도 장세욱 부회장이 10번째 CCL을 증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증설 시기 등 구체적인 계획을 조율 중이다.

컬러강판 외에도 2010년에 개발한 내진용 철근 등 내진용 철강재 생산도 활발하다. 아직 2분기 실적 발표를 하지 않은 동국제강은 지난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5천136억원, 영업이익 576억원을 기록하며 각각 전 분기 대비 15.3%, 114.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당시 동국제강 측은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비중 확대를 통한 수익 구조 고도화가 매출 증가의 주된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수익성을 최대화하기 위해 고부가가치 제품 위주의 생산이 이뤄지고 있다"며 "고부가가치 제품에 대한 요구가 큰 만큼 향후에도 이에 대한 집중 기조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윤선훈기자 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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