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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街상생]문턱 높은 5대 백화점, 中企 입점 나서


백화점에 중소기업상생관 마련…입점사에 반값 수수료 적용

[아이뉴스24 윤지혜기자] "품목 수는 총 몇 개 인가요? 매트리스 소재는요?"

지난 18일 중소기업중앙회와 한국백화점협회가 공동으로 개최한 '5대 백화점 통합품평회'에는 5대 백화점 상품기획자(MD) 50여명의 날카로운 질문이 쏟아졌다. 2대1의 경쟁률을 뚫고 품평회에 참여한 리빙·화장품·주얼리 분야 총 116개 중소기업은 백화점 입점 기대를 안고 자사 제품의 강점과 판매 전략을 소개했다.

한 리빙 브랜드 영업·마케팅이사는 "백화점에 입점하면 브랜드 이미지도 높아는 만큼 향후 판로 확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당장 입점하지 않더라도 대형유통업체 MD들이 어떤 점을 중요시하는지 아는 것만으로도 상품 기획 및 마케팅 전략 마련에 힘이 된다"고 말했다.

이날 중기중앙회와 백화점협회는 상생협약을 맺고 현대·롯데·신세계·갤러리아·AK플라자 등 5개 백화점에 '중소기업상생관'을 마련키로 했다. 또 백화점 입점업체 선정을 위한 통합품평회를 연 2회 가량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품평회에서 백화점 MD는 상품력·기획력·영업력·판촉력 등을 평가해 우수업체를 선정한다. 백화점은 선발된 업체를 기업별·상품군별로 묶어 5~7일 간의 팝업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 때 실적이 우수한 업체는 중소기업상생관에 3개월간 입점할 수 있다.

롯데백화점은 본점·잠실점·영등포점·부산본점에 중소기업상생관을 마련할 예정이며, 갤러리아는 대전 소재 타임월드 입점 기회를 제공한다. 신세계·현대·AK플라자는 상품 별 수요가 높은 점포를 중심으로 상생관을 설치할 계획이다.

중소기업상생관 수수료는 20% 정도로, 시중 대비 절반 수준이다. 지난 4월 중기중앙회 조사 결과에 따르면 백화점 판매수수료는 최고 4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2월 조사 당시 최고 수수료율(39%)보다도 4%p 상승한 수치다. 중소기업이 감당하기에는 과다한 수준인 만큼, 중기중앙회와 백화점협회는 상생관 입점사에 반값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최윤규 중기중앙회 산업지원본부장은 "백화점 납품 중소기업 중 불공정거래를 경험한 비율이 지난 2016년 29.8%에서 올해 11.1%로 줄어드는 등 백화점 업계에서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 걸로 안다"며 "앞으로도 상생소통협의체를 통해 중소기업의 유통 관련 어려움을 많이 해결주길 부탁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날 행사에서는 상생관 운영 방침이 아쉽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주얼리 브랜드를 운영하는 A씨는 "주로 위탁판매를 해왔는데 백화점 입점 시 별도의 판매직원을 고용해야 한다는 얘길 들었다"며 "갑자기 직원을 고용하기도 어려운 데다, 매출이 얼마나 될지 예상할 수 없는 상황에 인건비를 감당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고 하소연했다.

이어 "소수의 인원으로 운영되는 중소기업 상황을 배려해 팝업행사 시에는 백화점이 위탁판매를 해주면 더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중소기업인 B씨는 "총 50명의 MD가 왔다곤 하지만, 여러 분야 MD를 합친 숫자인 데다 참가업체가 많다보니 상담 받을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며 "회사 당 5분 남짓한 시간 동안 심사하고 가는데, 제대로 된 회사 소개를 못한 것이 아쉬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윤지혜기자 j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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