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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자 1억' 넷플릭스, 미국선 케이블TV도 '추월'


가격경쟁력·콘텐츠 힘으로 방송시장 판도 흔들어

[아이뉴스24 민혜정기자] 넷플릭스가 가입자 1억명 고지를 넘어섰다. 미국에선 케이블방송 가입자를 추월하며 방송 시장 판을 흔들고 있다.

넷플릭스는 가격경쟁력, 자체 제작 콘텐츠로 가입자를 늘리고 있다. 국내에서도 넷플릭스와 같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방송 지형도를 바꿀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일 넷플릭스에 따르면 2분기 기준 전 세계 넷플릭스의 가입자는 1억400만명으로 1억명을 처음으로 돌파했다. 같은 기간 넷플릭스가 유치한 신규 가입자는 520만명으로 시장 기대치보다 100만명 이상 많았다.

넷플릭스의 2분기 미국 가입자는 5천200만명으로 전분기보다 100만명이 늘었다.

넷플릭스는 지난 1분기 미국 가입자가 5천만명을 돌파하며 케이블 방송 가입자를 추월했다. 시장조사업체 라이크만 리서치 따르면 미국에서 지난 1분기 넷플릭스 가입자(약 5천100만명)가 케이블 가입자(약 4천800만명)를 앞질렀다.

넷플릭스가 미국에서 케이블 방송을 추월 한 건 낮은 가격, 콘텐츠의 힘 덕분이다.

곽동균 KISDI 연구위원은 '4차산업 시대 OTT 동영상 산업활성화를 위한 당면 과제' 보고서에서 "미국의 넷플릭스가 성공한 가장 중요한 이유는 기존 유료방송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월등했기 때문"이라며 "미국 유료방송이 월 30~50달러를 지불해야 한다면 넷플릭스는 월 7.99~12.09 달러 수준"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넷플릭스는 낮은 가격에 옥자, 하우스오브카드 같은 고품질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인다"며 "이것이 넷플릭스의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국내에서도 OTT가 활성화되고 있지만 미국 시장과 같은 변화가 일어날지는 미지수다.

국내에선 월 1만원도 안되는 가격에 유료방송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OTT가 가격경쟁력을 가지기 어렵다. 지상파, CJ E&M, 통신사들이 OTT를 서비스하고 있지만 이들이 넷플릭스같은 연 수조원대의 투자를 OTT 콘텐츠에 쏟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곽동균 연구위원은 "국내 OTT 동영상 산업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가입자 기반을 갖추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현실적으로 유료방송 요금수준을 인위 적으로 올리기 어려운 현실적 한계 속에서 이를 달성하기 위한 해법과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미디어분야에선 가격 경쟁력이 낮더라도 가입자 기반을 갖출 수 있다면 광고수익을 통해 직접 지불의사가 낮은 한계를 극복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상황에서 올 초 CJ E&M(티빙), 이달 지상파(푹)가 실시간 방송 무료화를 선언한 건 주목할 대목이다.

업계 관계자는 "넷플릭스처럼 OTT도 가입자가 많아야 규모의 경제로 콘텐츠 제작과 혁신적인 기술 개발에 나설 수 있다"며 "푹이나 티빙도 공격적인 프로모션에 나서 가입자를 대폭 늘리는게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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