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혜경기자] "글로벌 종합 콘텐츠 기업이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국내 웹소설 콘텐츠 프로바이더(CP) 디앤씨미디어(대표 신현호)가 오는 8월1일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20일 여의도에서 상장 후 포부를 전했다.
국내 웹소설 시장의 성장을 이끌고 있는 디앤씨미디어는 카카오페이지, 네이버 등 대형 콘텐츠 플랫폼의 메인 CP다. 이번 상장을 통해 노블코믹스(소설기반 웹툰), 애니메이션 제작 등 원소스멀티유즈(OSMU) 사업을 확대하고, 해외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또한 유망 작가 발굴 및 육성에 적극 투자해 자체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함으로써 국내 시장 내 독보적 지위를 구축하고,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 아이콘으로 자리잡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2002년에 설립된 디앤씨미디어는 판타지, 무협, 호러 등 장르소설 업계에서의 오랜 업력과 강력한 킬러콘텐츠를 기반으로 웹소설 시장을 일군 대표적인 기업이다. 이 회사 창업자이자 최대주주인 신현호 대표(상장 후 지분율 52.7%)는 학원사, 서울문화사 등을 거친 콘텐츠 마케팅 전문가다.
스마트폰 이용자가 늘면서 카카오페이지, 네이버 등 강력한 플랫폼들이 소비자가 짧게 즐기는 콘텐츠들을 서비스하기 시작했는데, 디앤씨미디어는 이 가운데 웹소설 카테고리 내 장르별 조회수 1위를 모두 석권하며 자연스럽게 메인 CP로 입지를 굳히게 됐다.
◆카카오페이지 및 네이버의 웹소설 주요 CP
파피루스(판타지), 블랙라벨클럽(로맨스 판타지), 잇북(하이틴 로맨스), 디앤씨 웹툰, 시드노벨 및 L노벨(라이트 노벨 전문), 디앤씨북스(장르 국한 없이 작품성 중시) 등 장르별로 별도의 브랜드를 운영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 덕분에 다양한 독자층을 브랜드별로 흡수해 전체 고객층이 폭넓다는 것이 강점이다.
콘텐츠 플랫폼들이 유료화 모델을 도입하는 상황 속에서 디앤씨미디어는 소비자가 '사서 읽고 싶은' 고품질의 작품 위주로 공급해 시장 형성에 일조했다.
신현호 대표는 "디앤씨미디어의 웹소설들은 작가와 디앤씨 편집자들이 함께 기획하고 고민해 생산한다"며 "보통은 작품별로 계약하지만, 중요한 작가는 연예 매니지먼트를 하듯이 작가와 직접 계약을 맺고 관리한다"고 설명했다.
디앤씨미디어가 2014년 7월 선보인 대표 흥행작 '황제의 외동딸'은 웹소설 인기에 힘입어 웹툰 형태의 노블코믹스로 제작되면서 강력한 소설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한 OSMU 사업의 성공 가능성을 증명하고 있다. 노블코믹스 출시 후 소설 독자가 동반 상승하며 웹소설 독자 수 127만명, 웹툰 독자 수 268만명을 돌파하는 등 콘텐츠간 시너지를 극대화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황제의 외동딸'은 올해 초 중국 시장에 진출한 뒤, 중국 내 누적 조회수 7억 뷰를 달성함으로써 디앤씨미디어 콘텐츠의 해외 시장 내 경쟁력까지 입증해냈다.
웹소설 유통망인 주요 플랫폼과의 긴밀한 관계도 강점이다. 최근에는 카카오 자회사 포도트리의 투자를 받아 유료화 플랫폼의 선두주자인 카카오페이지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기존 콘텐츠 사업의 경쟁력 강화는 물론 해외사업 시너지를 도모하게 됐다.
디앤씨미디어의 매출은 가파른 상승중이다. 2014년 매출 91억원에서 2016년 189억원으로 증가하며 연평균성장률 44.2%를 기록했다. 2017년 1분기 매출은 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 상승했다. 올해도 큰 폭의 매출 증가가 기대된다. 이익률도 높다. 2016년 영업이익률은 19.6%, 순이익률은 15.9%에 이른다.
지난 2015년부터 온라인 매출 비중이 오프라인을 넘어서며 이익률이 더욱 높아지는 추세다. 향후 웹소설 시장 확대에 따른 지속성장도 기대하고 있다.
국내 웹소설 시장 규모는 지난 2013년에 2천444억원에서 작년에 4천883억원(추정), 오는 218년에는 6천99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돼 연평균 성장률이 33.3%로 추산된다(디앤씨미디어, 한국콘텐츠진흥원,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자료).
이 회사의 신성장동력은 웹소설을 바탕으로 웹툰을 만드는 '노블코믹스'다. 김현효 디앤씨미디어 이사는 "노블코믹스는 웹소설 히트작을 기반으로 웹툰을 만들기 때문에 작품성과 흥행성이 보장된다"고 전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원작을 바탕으로 만든 웹툰의 매출이 커져도 해당 웹툰을 처음 접한 독자들이 다시 원작인 웹소설로 유입되기 때문에 원작의 매출이 줄지 않는다. 웹툰은 연재 횟수가 40회 정도 쌓였을 때 프로모션에 돌입하면 또 매출이 커지는 특성이 있다. '황제의 외동딸' '이세계의 황비' '버림받은 황비' 등 히트작들이 모두 이 같은 노블코믹스의 가능성을 증명한 작품이란 설명이다.
디앤씨미디어는 중국에도 진출해 텐센트 등 주요 플랫폼에 '황제의 외동딸'을 서비스해 성과를 냈다. 한국 웹소설 시장의 3년전 모습과 비슷하다는 판단으로, 올해를 중국 사업의 원년으로 보고 드라이브를 걸 계획이다. 다른 국가 진출도 추진중이다. 현재 북미, 일본, 동남아까지 계약이 이뤄졌으며, 순차적으로 대상 지역과 공급 콘텐츠를 늘릴 예정이다.
중장기적으로는 보유한 IP를 기반으로 현재 진행중인 게임, 이모티콘, 오디오코믹스를 비롯해, 애니메이션, 드라마로까지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론 애니메이션, 드라마 등으로도 영역 확장 모색
카카오페이지나 네이버 같은 대형 플랫폼이 직접 웹소설이나 웹툰 작가와 직거래를 확대할 경우 디앤씨미디어와 같은 CP의 입지가 좁아질 우려는 없을까?
이에 대해 회사측은 "웹소설 작가가 수만 명에 이르고 디앤씨미디어 같은 CP가 수천 곳"이라며 "플랫폼 업체가 한정된 공간에서 양질의 작품을 골라 실어야 하는데 플랫폼이 수만 명의 작가를 직접 접촉해서 콘텐츠를 생산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아울러 "좋은 작가를 잡기 위한 경쟁은 플랫폼이 아니라도 CP 사이에도 경쟁이 치열한데, 우리의 경쟁력이 낮았다면 현재의 위치에 오르지 못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현호 대표는 "긍정적 콘텐츠 시장 환경이 조성되며 국내 웹소설 시장이 본격적인 개화기를 맞이했다"며 "향후 킬러콘텐츠 기반의 노블코믹스 제작 등 OSMU 활성화, 유망 작가 발굴 및 육성, 해외 시장 확대 등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 아이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총 공모예정금액은 171억~201억원이다. 공모자금은 중국이나 대만 등 수입 작품 지역 다변화와 웹툰 제작, 캐릭터 사업 등 사업 확장에 활용할 계획이다.
이번 상장을 위해 100만7천주를 공모하는 디앤씨미디어는 7월 19~20일 양일간 수요예측을 통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한다. 청약은 7월 24~25일에 이뤄진다. 코스닥 상장 예정일은 8월 1일이다. 상장 대표주관사는 키움증권이 맡았다.
/이혜경기자 vixe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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