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다운기자] 17일 최종구 금융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정책 검증 위주로 비교적 무난하게 진행됐다. 하지만 최 후보자가 일부 자료 제출을 거부한 것과 확실한 답변을 하지 않는 것에 대한 문제도 제기됐다.
청문회 시작 전부터 최 후보자의 자료 제출을 두고 야당 의원들은 질책을 쏟아냈다.
정태욱 자유한국당 의원은 "최 후보자가 본인 자료 외에 아내와 자녀들의 자료 제출을 거부하고 있다"며 "개인 사생활 보호라는 명목으로 자료 제출을 안 하면 어떻게 인사검증을 하겠느냐"고 주장했다.
채이배 국민의당 의원도 "인사청문회에서 자료제출 거부의 근거가 없이 이런 식으로 나오는 건 문제가 있다"며 "금융위에서는 임종룡 금융위원장 당시에도 가족 자료를 내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에도 그렇게 했다고 답변하는데 새정부 들어서도 그대로인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최 후보자는 "아내와 자녀들 자료는 병역납세 등 의무이행과 관련된 것은 대부분 제출했다"며 "다만 제출요구 자료를 보면 전출입 관련, 과태료, 출입국뿐만 아니라 성적증명서 생활기록부, 통장거래내역 전체, 건강기록부까지 있어 사적인 것을 구별해 제출하기가 어려웠다"고 해명했다.
그는 "장녀는 결혼을 해 미국에서 산 지가 5년이 넘고 아들도 국내에서 대학을 마치고 3년 전 유학을 갔다"며 "가까이 있지 않은데 계속해서 동의서를 내라고 독촉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한편 최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의원의 질의에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아 문제로 지적되기도 했다.
유의동 바른정당 의원은 최 후보자가 소비자보호기구 감사권에 대한 질문에 "명확히 하기 어렵다"고 답하자 "금융위원장 수장 인사청문회 자리에서 어떻게 할 것인지 말하는 게 힘들다고 하면 청문회 의미가 무엇이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최저임금 상승에 따른 생계형 자영업자 금융구제에 대해 최 후보자가 "자세한 복안을 갖고 있지 못하지만 고민해보겠다"고 답변하자 "앞으로 고민해서는 안되고 지금 준비돼 나왔어야 한다"고 질책했다.
이에 이진복 정무위원장은 "국민들은 청문회에서 시원한 대답을 얻기를 원했겠지만 후보자가 준비 시간 때문에 그러지 못한 것으로 이해한다"며 "명확한 답이 될 수 있도록 준비를 잘 달라"고 요청했다.
김다운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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