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채나기자]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등 야3당이 '머리 자르기' 발언으로 파장을 일으킨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한 목소리로 비난했다.
인사청문회 갈등 속 국민의당이 추가경정예산안·정부조직개편안 심사에 협조하기로 하면서 파행을 거듭하던 국회가 해빙기를 맞는 듯 했지만, 추 대표의 발언으로 여야 대치 구도가 더욱 첨예해지는 양상이다.
정우택 한국당 원내대표는 7일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민의당이 추 대표의 '머리 자르기' 발언에 반발해 국회 일정 보이콧을 선언했다"며 "독선과 독주, 협치 파기, 국회 무시 행태로 오만한 권력을 취한 정부 여당에 전적인 책임이 있다"고 비판했다.
정 원내대표는 "근본적으로 정부 여당의 이런 행태가 바뀌지 않는 한 정상적 국회 운영이 어려울 것"이라며 "무더위에 난마처럼 얽힌 정국이 국민에 시원한 청량제가 되도록 여당의 책임 있는 결단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박주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비대위원회의에서 "추 대표에게 집권당 대표로서 역할을 할 수 있는 자격과 능력이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북한의 도발 때문에 안보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고, G20 정상회의로 대통령이 부재중인 상황에 초당적 협력을 이끌어도 부족한데 야당을 모욕하고 조롱한 것은 묵과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위원장은 "심지어 국민의당을 문준용 씨 제보 조작 사건을 조직적으로 은폐하는 범죄집단으로 몰아가고 있고, 후보 책임론을 거론하면서 정치 보복을 자행하고 있다"며 "이것이 승자의 국민의당 죽이기 공작 아니고 무엇이냐"고 반문했다.
박 위원장은 "민주당이 진실과 민생 대신 정쟁과 보복을 선택한 이상 국민의당도 단호한 대응을 더 이상 유보할 수 없다"며 "정쟁과 보복을 할 것인지 협치와 책임으로 갈 것인지 청와대가 입장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판사 출신으로 무죄추정의 원칙이 있고 증거 없이 어떤 일도 예단하지 않도록 훈련받은 추 대표가 수사 중 사건에 당 지도부가 관여했고 검찰에 압력을 넣었다고 했다"며 "사실이면 박지원 전 국민의당 대표가 책임져야 하고 압력이 없었다면 추 대표가 책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태경 의원은 "추 대표가 며칠 전 홍준표 한국당 대표와 팔짱 낄 때 오누이 덤앤더머가 되기로 한 것인지 묻고 싶다"며 "추 대표는 더 이상 문재인 정부의 발목을 잡지 말라. 자중하고 또 자중하라"고 요구했다.
윤채나기자 come2ms@inews24.com 사진 조성우 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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