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채송무기자] 국민의당이 조작된 증거를 통해 문준용 씨 특혜 채용 의혹을 공격했던 지난 5월 5일 이전에 박지원 당시 당 대표에게 내용이 보고된 정황이 나타났다. 박 전 대표는 해당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전달받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당 진상조사위원장인 김관영 의원은 29일 기자브리핑을 통해 당에 조작된 증거 문제를 보고했던 이준서 전 최고위원이 박 전 대표에게 지난 5월 1일 해당 내용이 담긴 바이버 문자를 보냈다고 말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이 전 최고위원은 당시 당의 선대위원장으로 정무감각이 있던 박지원 전 대표의 자문을 구하려는 의도로 이유미 씨로부터 입수한 카카오톡 대화화면 캡처 내용을 박 전 대표의 핸드폰으로 전송했으나 박 전 대표는 이를 받아보지 못했다.
당시 문자폭탄으로 박 전 대표가 두 개의 전화기를 사용했기 때문이다. 김 의원은 "탄핵 문제로 문자폭탄 사태가 난 이후 박 전 대표는 0615번 전화기를 추가 개설했는데, 이후 또 노출돼서 이전 전화기로 복귀한 상태였다"며 "0615번은 잘 쓰지 않아 비서관이 휴대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당시 해당 비서관은 뉴미디어본부 소속으로 영상 촬영을 지원하고 있었다. 오후 7시경 이 전 최고위원의 문자를 확인했지만, 일상적인 내용으로 생각하고 박 전 대표에게 별도로 전달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현재까지 나온 증거에 의하면 5월 5일 발표되기 이전에 박 전 대표가 이 부분에 대해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고 보인다"고 했다. 김 의원은 이 전 최고위원 뿐 아니라 이용주 의원과 김성호 수석부단장, 김인원 부단장에 대해서도 "발표 전 지도부 보고를 하지 않은 것으로 돼 있다"고 했다.
그러나 이준서 전 최고위원이 박지원 전 대표에 해당 내용을 보고하고 조언을 구했던 사실이 드러나면서 박 전 대표에 대한 검찰 조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증거 조작의 파문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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