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방문한 최태원 회장, 셰일가스 개발 MOU 체결

[아이뉴스24 윤선훈기자] 방미 경제인단으로 미국을 방문 중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8일(현지시간) 미국의 에너지 업체들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미국 본토 자원 확보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이 미국 워싱턴 세인트레지스호텔에서 대표적인 미국 에너지 기업인 GE, 콘티넨탈리소스(이하 콘티넨탈) 등과 미국 셰일가스를 중심으로 전략적 제휴를 강화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최 회장은 "지속 가능한 사업 협력을 위해서는 양쪽 사업 당사자가 모두 윈-윈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이 전제돼야 한다"며 "한국 기업 SK와 미국 기업 GE·콘티넨탈이 맺은 이번 MOU는 미국발 제2차 셰일혁명을 활용해 양국 기업은 물론 양국 정부까지도 성과를 거둘 수 있는 차원 높은 글로벌 파트너링 모델을 만들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MOU 체결로 SK그룹은 GE와 공동으로 미국 내 셰일가스를 개발하고, 아시아·남미·아프리카 등 전세계를 대상으로 미국산 LNG와 LPG를 판매할 수 있는 발전사업 등 수요처를 확보하기 위한 글로벌 공동 마케팅에 나서기로 했다.

또한 SK는 에너지를 공급하고 GE는 발전 설비를 공급하며 프로젝트 정보와 네트워크를 공유하기로 했으며, 한·미 양국은 물론 동남아, 중동 지역에서의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 발전 사업에서도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SK그룹은 또 콘티넨탈이 확보하고 있는 셰일가스 개발에 대한 운영 역량과 정보를 활용해 미국 셰일가스 공동개발을 확대하고, 향후 생산량 증가가 예상되는 셰일가스를 활용하는 사업 기회에 대한 탐색을 진행하기로 했다.

앞서 SK E&S는 지난 2014년 콘티넨탈로부터 3억6천만달러에 미국 현지 가스전 지분 49.9%를 인수해 셰일가스 공동개발에 착수한 바 있다. 이를 통해 SK E&S는 총 매장량인 7천600만톤 중 약 3천800만톤 규모의 가스를 확보하게 됐다. 우리나라가 지난해 1년 간 수입한 천연가스 총량(약 3천345만톤) 보다 많다.

SK그룹 측은 이번 MOU 체결을 통해 한·미 양국 차원에서도 윈-윈 모델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한국 정부 차원에서는 미국산 LNG를 확보해, 국내 청정 에너지 비중을 확대하는 데 활용하는 것은 물론 중동에 편중됐던 LNG 의존도를 낮추게 됨에 따라 에너지 안보도 강화할 수 있게 된다.

또 신재생 발전 사업 등을 통해 2030년 온실가스 배출전망치(BAU) 감축목표 37% 중 12%에 해당하는 해외배출권 확보에 일정 부분 기여할 수 있을 전망이다.

미국 정부 역시 의미 있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SK그룹은 향후 5년 동안 1조8천억원을 미국에 투자할 예정이고, 추가적으로 약 3~5조원 규모의 잠재적인 투자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연간 2조원 수준에 달하는 미국산 에너지의 생산·수출로 무역수지를 개선하는 한편 4천~5천명 이상의 고용효과를 예상하고 있다.

이항수 SK그룹 PR팀장(전무)은 "SK의 대표적인 성장전략은 SK 관계사가 해외 대표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구축한 뒤 자원협력, 기술협력, 마케팅협력 등의 방식으로 함께 성장하는 글로벌 파트너링"이라며 "최태원 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SK의 강점인 에너지·화학, ICT, 반도체 분야에서 글로벌 파트너링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