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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IT서비스 바꾼다] (상)의료에서 엔터까지 '도전'


삼성SDS·LG CNS·SK C&C, 신사업 열쇠 AI에 '올인'

각자도생의 길을 걷던 국내 IT서비스 회사들이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인공지능(AI) 분야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AI가 IT 서비스 기업들의 새로운 승부처가 되는 분위기다. 이 가운데 AI가 학습할 수 있는 더 많은 데이터가 개방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IT 서비스 기업들의 AI 사업 현주소를 알아본다. [편집자주]

[아이뉴스24 김국배기자] IT서비스 기업들이 인공지능(AI) 분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분야를 막론하고 다양한 기업들이 AI 시장에 진출하고 있는 가운데 주요 IT서비스 회사들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기존 IT서비스 시장이 성장 정체를 겪는 상황에서 AI가 IT 서비스 업체들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IDC에 따르면 전 세계 인지 및 AI 시스템 시장은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연평균 55.1%씩 성장할 전망이다. 다양한 산업에서 광범위한 도입으로 시장 규모는 2016년 80억 달러에서 2020년 47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AI에 '올-인(All-in)'

빅3로 불리는 IT서비스 회사들은 모두 AI에 '올인'하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삼성SDS가 AI 기반 분석플랫폼 '브라이틱스 AI'를 내놓으며 기업용 시장 공략을 시작했다.

브라이틱스 AI는 삼성SDS가 자체 개발한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브라이틱스'에 AI를 접목한 것으로 데이터 분석 모델링을 자동화한 점이 특징이다.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같은 전문가가 아닌 일반 현업 사용자라도 2시간 이내에 모델링이 가능하다.

특히 '처방형 알고리즘'이 더해진 것이 차별점이다. 가령 올 여름 빌딩 전력 사용량을 예측하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절감 방안을 제시해주는 식이다.

앞서 삼성SDS는 지난해 12월 AI 기반의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 '넥스플랜트'를 출시한 바 있다. 넥스플랜트 역시 브라이틱스를 탑재하고 있다.

LG CNS도 AI 빅데이터 사업을 본격화했다.

지난 4월 기존 빅데이터 사업 조직을 'AI 빅데이터 사업담당'으로 재편하며, 글로벌 컨설팅 회사인 딜로이트컨설팅 출신 전문가를 영입했다. 현재 200명 수준인 조직 규모를 내년까지 400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아울러 오는 8월까지 'AI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게 된다. LG CNS는 이번에 구축하는 플랫폼을 제조업에 강점을 보유한 LG 계열사를 대상으로 먼저 제안해 성공 사례를 만든 뒤 이를 바탕으로 대외 사업을 넓혀 나갈 예정이다.

AI 빅데이터 플랫폼 안에서 수집된 데이터는 분석할 수 있는 형태로 가공된 후 딥러닝 기반의 빅데이터 분석이 진행된다.

SK(주) C&C는 일찌감치 IBM '왓슨' 기반의 에이브릴(Aibrill) 서비스를 이용해 AI 사업을 추진해왔다.

여기에 더해 스타트업과 중소 기업에 왓슨의 한글 API(소프트웨어 분석도구)를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생태계 조성에 나서고 있다. 왓슨의 자연어 처리 기술이 적용된 것이 에이브릴 API의 장점이다.

◆"항생제 오남용 막고"…AI로 다양한 도전

이들 회사는 AI로 의료, 제조, 판매·마케팅, 금융,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분야에 뛰어들고 있다. 빅데이터와 AI를 결합해 고객의 혁신을 주도하면서 사업을 확대하려는 시도다.

SK(주) C&C는 고려대학교의료원과 '항생제 어드바이저'를 공동 개발중이다. AI를 활용해 의료 문헌과 치료 사례를 학습, 환자 증상에 맞는 최적의 항생제를 의료진에게 추천해주는 서비스를 만들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고 수준인 국내 항생제 사용량을 줄여 국민 건강에 기여하겠다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SK(주) C&C 관계자는 "병원과 산업계의 좋은 협력 사례로 큰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SK(주) C&C는 또 에이브릴을 기반으로 SM엔터테인먼트와는 SM-에이브릴 개인비서 서비스를 개발, 올 초 CES에 선보인 바 있다.

스마트 팩토리 등 제조 분야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LG CNS는 스마트 팩토리를 추진하는 제조 혁신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AI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LG CNS 관계자는 "AI 빅데이터 서비스는 제조 현장의 생산 품질 향상을 위해 딥러닝 기술을 적용한 불량 판정 등에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LG CNS는 올해 들어 풀무원, 현대홈쇼핑 등에 챗봇 서비스를 제공했다.

삼성SDS는 브라이틱스 AI로 제조, 마케팅, 물류, 보안, 사물인터넷(IoT), 헬스 분야에서 70개 도입 사례를 확보했다.

제조 분야에서는 품질 불량 원인 분석 등에, 마케팅 분야에서는 판매 수요 예측 등에 사용됐다. 물류 분야에서는 글로벌 물류 위험 예측·배송 지연 사전 예측에, IoT 분야에서는 에너지 수요 예측에 쓰였다. 삼성SDS는 향후 서비스, 금융 등으로 적용 분야를 확대할 계획이다.

김국배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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