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문기기자] 도시바 메모리 사업부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된 가운데, WD와 애플이 변수로 지목되고 있다. WD는 동의없는 매각은 용인할 수 없다는 입장을 피력하고 있다. 이 상황에서 애플은 폭스콘을 떠나 한미일연합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24일 일본 매체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도시바는 웨스턴디지털(WD)과 메모리 사업부 매각과 관련해 협상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도시바는 "이야기가 있으면 협의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도시바는 지난 21일 메모리 사업부 우선협상대상자로 한미일연합을 선택했다. 한미일연합은 일본산업혁신기구 등이 주도하고 있다. SK하이닉스도 포함돼 있다. 오는 28일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최종매각대상자가 선정될 방침이다.
도시바의 결정에 WD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21일 공식성명서를 통해 "도시바는 샌디스크의 허가와 현재까지 진행되고 있는 두개의 법적 절차 등 양쪽 모두를 계속해서 무시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WD는 도시바 메모리 사업부 매각 금지를 위해 ICC 국제중재재판소와 미국 캘리포니아 법원에 관련 내용을 담은 요청서를 제출했다.
내년 3월 매각 완료를 위해 도시바는 계획대로 절차를 밟아야 하는 상황이다. WD의 끈질긴 방해를 이겨내야만 하는 상황이다. 당장 내달 14일 미국 법원서 첫 심리가 열린다. 더 이상 WD의 의견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으로 풀이된다.
한편, 애플이 한미일연합에 합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매체 요미우리신문은 도시바 메모리 사업부 매각을 둘러싸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한미일 연합에 애플이 합류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애플의 도시바 메모리 사업부 매각 참여설은 대만 홍하이그룹으로부터 시작됐다. 쿼 타이밍 홍하이그룹 회장은 도시바 메모리 사업부 인수를 위해 미국 애플과 아마존닷컴과 제휴할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기술 유출을 우려하는 일본 정부를 설득하기 위한 전략이다. 다만 홍하이그룹은 우선협상대상자에서 제외됐다.
요미우리신문은 애플이 아이폰 등 다수의 메모리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도시바 메모리 사업부 인수전에 뛰어들면 메모리를 조달받기 쉽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김문기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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