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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G4 렉스턴, '4050 사로잡은 이유'


점잖고 친절한 대형SUV…비포장도로서 실력 발휘

[아이뉴스24 이영은기자] '대한민국 1%'를 타깃으로 대형SUV 시장의 파란을 일으켰던 렉스턴이 16년 만에 완전히 새로운 모습의 'G4 렉스턴'으로 돌아왔다.

위대한 4가지 혁명(Great 4 Revolution)이라는 슬로건으로 대형SUV 시장을 평정하겠다고 나선 G4 렉스턴은 여가를 즐길 소비 여력이 있는 30~50대 '로엘족'을 주요 타깃으로 설정했다.

초기 판매 고객을 보면 40대와 50대가 각각 33%, 35%로 전체의 약 70% 가까운 비중을 차지했다. 남성 고객은 전체의 83%. G4 렉스턴이 4050 남성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최근 일산에서 파주까지 약 200Km를 달려본 결과, 탄탄한 주행성능에 대형SUV가 가질 수 있는 고급감, 중후한 멋과 같은 G4 렉스턴의 매력이 주요 고객 타깃을 제대로 저격한 것으로 판단된다.

실제 마주한 G4 렉스턴은 큰 덩치에도 불구하고 점잖은 인상이 더 강하게 풍겨오는 차였다. 쌍용차의 SUV가 '상남자'의 느낌이 강했다면, G4 렉스턴은 티볼리 이후 새롭게 구축된 브랜드 이미지가 녹아있는 차였다.

실내 공간도 고급감을 강조하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엿보인다. 전체적으로 큼직큼직하고 넉넉한 느낌의 실내는 브라운 컬러의 가죽과 우드 패널로 중장년층이 선호할 만한 인상을 건냈다.

특히 9.2인치의 디스플레이는 다양한 기능을 손쉽게 이용할 수 있어 첨단 장치에 거부감을 갖는 연령대의 운전자들에게 높은 만족감을 줄 것으로 보인다. 뒷좌석은 보기보다 넉넉해 성인 3명이 불편하지 않게 앉을 수 있는 정도의 공간을 확보했다.

시동을 걸고 도로로 나선 뒤 가장 첫 느낌은 '조용하고 부드럽다'는 것. 교통 정체가 심한 국내 도로 상황을 고려해 초기 출발 성능에 공을 들인 탓인지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일반 도로에서 SUV이지만 마치 세단을 탄 것과 같은 느낌이 들었다. 2t에 가까운 육중한 체구에도 차가 무겁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자유로에 진입해 속도를 올려도 이같은 주행감은 지속됐다. 고속 주행으로 바뀌면서 저속에서는 알 수 없었던 다소 딱딱한 승차감이 새롭게 느껴졌지만 크게 불편하진 않았다. 노면음이나 풍절음을 잘 막아내 100Km 이상 고속 주행에서도 옆 사람과의 대화가 편안했다.

큰 차체 때문인지 순간 가속력은 약한 편이다. 풀 악셀을 밟아도 속도가 올라가는데 시간이 좀 필요하다. 다만 고속 주행에서도 차체가 흔들림이 없고, 도로를 쫙 움켜쥐고 달려 안정감을 준다. 코너링 구간 역시 무난하게 빠져나온다.

뉴 e-XDi220 LET 디젤 엔진과 메르세데스-벤츠의 7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된 G4 렉스턴의 최고출력은 187마력, 최대토크는 42.8kg·m다.

G4 렉스턴이 진정한 강점을 뽐낸 순간은 비포장 구간. 전일 내린 폭우로 온통 진흙탕에 울퉁불퉁 솟아보른 바위가 뒤엉킨 숲길을 G4 렉스턴은 거침없이 내달렸다.

구동모드를 4륜으로 전환하고 바퀴가 빠질 것 같은 진흙길에 들어서 속도를 좀 내봤지만 생각보다 차의 출렁거림이 크지 않았고, 순간적인 힘을 내며 구간을 빠져나오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일반 도로에서 SUV라기보단 세단에 가까운 느낌이 강했다면, 오프로드에서는 거칠고 파워풀한 정통SUV로 돌변해 두 가지 매력을 뽐낸다.

복합연비는 10.5km/ℓ. 연비를 전혀 신경쓰지 않고 주행했지만 실제 연비는 이와 유사한 수준을 나타냈다.

가격은 3천350만~4천510만원. 경쟁 차종 기아차 모하비를 비롯한 프리미엄SUV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는 판단이다.

이영은기자 eun06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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