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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의 조용한 질주, 10세대 '시빅' 한 몫 할까


디젤차 판매 주춤 속 가솔린·하이브리드 세단으로 판매량↑

[아이뉴스24 이영은기자] 최근 수입차 시장에서 일본 브랜드의 활약이 빛나는 가운데, 혼다의 조용한 질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디젤차 부진 속 가솔린·하이브리드 세단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는 혼다는 준중형 세단 '시빅'의 출격으로 본격적인 신차 효과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혼다코리아는 지난 5월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전체 3위를 차지하며 돋보이는 성장세를 기록했다. 지난달 전체 수입차 등록대수는 전년 동월 대비 0.5% 감소한 반면, 혼다코리아는 전년 동기 대비 54.6% 급증한 성적을 냈다. 혼다코리아가 월간 수입차 판매량 3위에 오른 것은 약 9년 만이다.

호실적의 이유는 '신차 효과'로 풀이된다. 지난달부터 본격 출고를 시작한 중형SUV 'CR-V'가 426대 등록됐고, 중형 세단 '어코드 2.4'는 매달 300대 이상의 판매를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하이브리드 세단 인기에 힘입어 '어코드 하이브리드'가 지난달 310대 판매되며 호실적을 이끌었다.

혼다코리아 관계자는 "여러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지난달 물량이 많이 들어온 탓도 있고, 가솔린·소형차 추세도 브랜드 판매 증가로 이어지고 있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실적 흐름은 혼다코리아가 전일 선보인 10세대 '올 뉴 시빅'의 성패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2015년 말 판매 중단 이후 다시 국내 시장에 출격한 시빅은 1972년 첫 출시된 이래 현재까지 전 세계 160개국에서 2천만대 이상 판매된 월드 베스트셀링 세단이다.

이번에 선보인 신형 시빅은 '낮고 넓어진' 디자인과 원격 시동이 가능한 원격 시동 장치 및 3가지 모드 전환이 가능한 멀티 앵글 후방 카메라, ECM 룸미러 등 다양한 편의·안전 기능이 탑재된 것이 특징이다.

주행성능은 2.0ℓ 직렬 4기통 DOHC i-VTEC 가솔린 엔진과 무단자동변속기의 조합으로 최고출력 160마력, 최대토크 19.1kg.m의 힘을 내는 동시에 복합연비 14.3km/ℓ로 고연비까지 갖췄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새로워진 시빅의 경쟁 차종은 폭스바겐 '골프'다. 디젤게이트 이후 국내 시장에서 판매 중지 상태인 골프의 빈자리를 꿰차 C세그먼트 강자 자리에 오르겠다는 포부다.

혼다코리아는 올해 시빅의 판매 목표를 1천대로 잡고 있다. 지난 1일부터 시작한 사전계약은 100대를 넘어섰다. 현재 판매 강세를 보이고 있는 CR-V와 어코드, 어코드 하이브리드에 시빅까지 가세한 상황인 만큼 혼다코리아는 올해 전체 판매 목표를 당초 9천대에서 1만2천대까지 상향 조정했다.

정우영 혼다코리아 사장은 "시빅은 새로운 모델이 출시될 때마다 혁신과 진보를 거듭하는 모델로 특히 젊은층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며 "상품성이 예전보다 좋아졌기 때문에 충분히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신형 시빅의 가격은 3천60만원. 경쟁 차종인 골프를 고려한 가격 포지셔닝이지만, 준중형 세단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는 다소 뒤쳐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준중형 시장의 경우 현대차 '아반떼'가 절대적인 포션을 차지하고 있어 수입 준중형이 성공하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영은기자 eun06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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