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채송무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강경화 외교부장관 후보자 임명시 국회와의 협치는 끝이라고 하는 야당을 향해 "받아들일 수 없다"고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15일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강경화 외교부장관 후보자에 대한 야당의 반대가 정치에서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반대를 넘어서 대통령이 그를 임명하면 더 이상 협치는 없다거나 국회 보이콧과 장외투쟁까지 말하며 압박하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문 대통령은 "헌법과 법률은 정부 인사에 관한 대통령과 국회의 권한을 분명하게 정하고 있다"며 "국무총리와 대법원장, 헌법재판소장, 감사원장 등의 임명은 국회의 동의를 받도록 헌법에 규정되어 있지만, 그 밖의 정부 인사는 대통령의 권한이므로 국회가 정해진 기간 안에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송부하지 않으면 대통령이 그대로 임명할 수 있게 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과거에는 인사청문 절차 자체가 없었던 것인데, 참여정부 때 검증의 수준을 높이기 위해 청문절차를 마련한 것"이라며 "청문회에서 후보자를 강도 높게 검증하고 반대하는 것은 야당의 역할이지만, 그 검증 결과를 보고 최종적으로 판단하는 것은 국민의 몫"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은 "대통령은 국민의 판단을 보면서 적절한 인선인지 되돌아보는 기회를 갖는 것"이라며 "강경화 후보자는 제가 보기에 당차고 멋있는 여성"이라고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대통령은 "유엔과 국제사회에서 외교관으로서 능력을 인정받고 칭송받는 인물로 흔히 쓰는 표현으로 글로벌한 인물"이라며 "국제사회에서 인정받는데 한국에서 자격이 없다면 어떻게 납득할 수 있겠나"고 지적했다.
대통령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역대 외교장관들을 비롯한 많은 국내외 외교전문가들이 그가 이 시기 대한민국의 외교부장관으로 적임자라고 지지하고 있다"며 "국민들도 지지가 훨씬 높다"고 반박했다.
이와 함께 대통령은 "지금은 한미 정상회담이 보름밖에 남지 않았고 이어서 G20 정상회의와 주요국가들과의 정상회담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다"며 "야당도 국민의 판단을 존중하여 주시길 바란다. 외교적인 비상상황 속에서 야당의 대승적인 협력을 간곡히 호소한다"고 말했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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