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혜경기자] 핀테크 활성화로 비대면 거래가 확대되면서 금융·보험산업에서 인력구조 개편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접 고용된 임직원과 독립적으로 일하는 보험설계사를 합한 인력은 4년 만에 5만2천여명이나 사라졌다.
금융보험회사의 점포수 감소와 함께 텔러, 증권중개인, 보험설계사 등 영업점에 기반해 근무하던 전통적 인력은 급감하고, 사이버보안 등 IT융합인력 및 기술금융인력 등 새로운 직종의 인력에 대한 수요는 늘어났다.
14일 금융·보험 인적자원개발위원회(ISC, 대표기관 금융투자협회)가 관련 통계 분석 및 업계 전문가 인터뷰 등을 통해 작성한 '2017 금융보험산업 인력현황 보고서'에서 이 같이 분석됐다.
보고서에 의하면 2016년말 금융·보험산업 관련 회사 수는 총 2천938개로 자산운용사의 증가 등으로 2012년말 대비 12곳(0.4%)이 늘었다. 하지만 비대면거래의 급증에 따른 영업점 감소로 국내 영업점포는 은행(595개), 보험(894개), 증권(446개) 등 1천875개(9.4%)가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종사자 수는 2012년 대비 증권(6천926명), 은행(5천612명), 보험(2천499명) 등이 크게 위축됐다. 저축은행(2천843명), 농업협동조합(2천765명), 자산운용사(1천517명), 리스사(858명) 등이 늘어나긴 했지만 전체적으로는 8천33명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종사자 수 산정시 임직원에 포함되지 않는 설계사는 방카슈랑스, 홈쇼핑, 온라인채널 등 새로운 판매채널의 등장으로 생명보험 3만3천601명(25.2%), 손해보험 1만1천173명(7%) 등 큰 폭의 감소세가 확인됐다.
◆핀테크 부상에 구조조정 돌입한 금융·보험업…고용환경 악화
보고서는 모바일·인터넷 뱅킹 등 비대면 거래 확대에 따른 지점수 감소와, 이를 계기로 고비용 저효율의 인력구조 개선을 위한 금융권 구조조정 현상이 지속돼 고용환경 역시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고용의 질적 측면에서도 전문계약직 및 경력직 증가, 희망퇴직 등으로 인한 근속연수 감소로 지금까지 안정적이며 양질인 일자리로 분류됐던 금융보험산업의 고용 특성마저 점차 사라지고 있는 것으로 진단했다.
한편, 보고서는 자산관리 및 운용전문가, 기술금융인력, 보험계리 전문가, 글로벌 금융인력 등은 산업내 유망인력으로 제시했다. 최근 금융회사들이 저금리·저성장·고령화시대의 금융환경 및 제도변화에 맞춰 수익구조 다변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는 영향에 따른 것이다.
이혜경기자 vixe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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