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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패션기업 LF, T커머스 '쇼핑엔T' 지분 인수 추진


외식·주류·관광 이어 T커머스 시장 진출 눈 앞…라이프스타일 기업 도약

[아이뉴스24 장유미기자]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최근 사업 확장에 적극 나서고 있는 패션기업 LF가 'T커머스' 사업에 눈독 들이고 있다. 태광그룹 계열사인 '쇼핑엔티'의 지분 취득을 통해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LF는 최근 T커머스 쇼핑채널 '쇼핑엔T'를 운영하고 있는 쇼핑엔티의 지분 인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은 현재 태광그룹이 대부분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곳으로, LF가 지분을 인수하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쇼핑엔티는 지난해까지 태광과 중소기업유통센터가 지분을 가지고 있었지만 올 초 중소기업유통센터가 지분을 전량 매각하면서 태광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구조"라며 "최근 LF가 쇼핑엔티에 많은 관심을 보이면서 태광 측에 지분 인수 의사를 밝혔고 LF가 적극 나서면서 계약이 거의 성사되기 직전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T커머스 쇼핑채널인 쇼핑엔T는 독립형 T커머스로 주문형비디오(VOD)를 보며 상품정보를 얻고 리모컨으로 쇼핑하는 데이터 방송으로, 지난 2013년부터 서비스를 시작했으나 치열한 경쟁 탓에 아직까지 큰 수익을 올리지는 못하고 있는 상태다. 실제로 지난 2014년에는 7억3천여만원, 2015년에는 19억2천만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다만 지난해에는 영업이익 7천800만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업계에서는 LF가 쇼핑엔T의 지분을 인수하려는 것을 두고 자사 브랜드를 선보일 수 있는 유통망을 좀 더 다양하게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했다.

LF는 여성복 질바이질스튜어트와 남성복 일꼬르소 매장을 백화점에서 철수하고 온라인 전용으로 전환하는 등 지난해부터 비효율 오프라인 매장 정리에 주력했다. 또 온라인·모바일 사업에도 경쟁사 보다 일찍 공들인 결과 현재 전체 매출의 약 20% 가량을 이 부문에서 거둘 만큼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여기에 최근 성장세가 높은 T커머스 채널까지 확보하면 자사 브랜드들의 유통망이 다양해져 더 큰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구본걸 LF 회장은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사업 포트폴리오의 지속적인 점검 및 신규사업 검토를 통해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서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할 것"이라며 "고객 소비 패턴 변화에 맞춰 다양한 유통채널을 확보해 효율성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어 LF의 이 같은 움직임은 이의 일환으로 비춰지고 있다.

일단 LF 측은 T커머스 채널 지분 인수와 관련해 금시초문이라는 반응이다. LF 관계자는 "내부 관련 부서 2곳을 확인해 본 결과 쇼핑엔T 인수와 관련해 알고 있는 사람은 없었다, 처음 듣는 일"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는 "T커머스 업계 관련 협력사 사이에서는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국내 패션시장이 침체된 가운데 경쟁은 심해지고 있고 LF가 패션으로는 더 이상 상품 차별화를 할 수 없는 상태"라며 "가장 매출 비중이 큰 패션을 가지고 T커머스에 진출한다고 하면 상당한 이득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F는 최근 몇 년간 국내 패션시장의 침체기가 장기화되자 패션 중심의 기존 경영방식으로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외식·주류·화장품 등 다양한 사업을 펼쳐 신성장동력 확보에 집중해왔다.

LF는 '글로벌 생활문화기업'을 목표로 지난 2007년 100% 자회사로 설립한 LF푸드를 통해 일본 라멘 전문점인 '하코야', 씨푸드 뷔페 '마케노차야'를 운영하고 있으며 2015년에는 동아TV도 인수했다. 또 지난해에는 화장품 유통사업을 시작했고 올 초에는 주류 유통 전문회사 인덜지에 지분을 투자했다. 지난 4월 6일에는 LF푸드의 프랜차이즈 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높이기 위해 일본 식자재 유통 전문 회사 모노링크를 약 300억원에 인수했다. 여기에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는 신규 사업 위해 '호텔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기도 했다.

또 지난해부터 '경영 효율화'에 힘써온 LF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두 배 이상 증가하는 등 실적도 점차 개선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LF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0.1% 증가한 3천813억원에 머물렀으나 영업이익은 105% 늘어난 241억원, 당기순이익은 167.3% 증가한 200억원을 기록했다.

LF 관계자는 "아직 패션 매출 비중이 여전히 높지만 '라이프스타일 전문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신규 사업, 브랜드 사업에 꾸준히 투자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관련 아이템을 확대하기 위해 더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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