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채나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경북 성주에 배치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발사대 2기 외에 4기의 발사대가 비공개로 추가 반입돼 보관돼 있다는 사실을 보고받고 진상조사를 지시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이 발사대 4기 추가 반입 결과에 대해 철저히 조사할 것을 민정수석과 국가안보실장에게 지시했다"고 밝혔다.
윤 수석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으로부터 지난 29일 이 같은 사실을 보고받고 "매우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이후 문 대통령은 한민구 국방부 장관에 전화를 걸어 4기의 발사대가 반입된 사실을 확인했다. 앞서 국방부는 지난 25일 국정기획위원회 업무보고에서조차 이를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언론 보도를 통해 사드발사대 4기가 국내에 반입돼 있을 것이라는 추정이 있었지만 이것이 공식 확인된 것은 처음인 셈이다.
윤 수석은 "문 대통령은 어떤 경위로 추가 반입된 것인지, 누가 결정했는지, 왜 국민과 새 정부에게도 보고를 누락한 것인지도 진상조사하라고 지시했다"며 "발사대 4기 반입을 비공개한 이유가 사드 부지에 대한 전략적 환경영향평가를 회피하기 위한 것 아닌가 하는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를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서는 청와대 민정수석실과 국가안보실에서 공동으로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미군 측과는 별개로 우선 내부의 상황부터 조사를 하겠다는 것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정확한 사실 확인에만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가 사드와 관련해 반입 과정의 절차적 정당성이 채워지지 않았다고 밝힌 상황에서 사드 발사대 비공식 반입 관련한 진상조사가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는 미지수다. 한미 정상회담을 불과 한달 앞둔 상황에서 나온 사드 발사대 비공개 진상조사가 한미동맹에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윤채나기자 come2m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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