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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결 자수' 강경화, 청문회 순항할까


자녀 이중국적·위장전입 전례 없는 실토, 野 기류 엇갈려

[아이뉴스24 윤채나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파격' 인사로 꼽히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연일 화제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어 통역사 출신, 유엔 사무총장 정책특보 등 화려한 이력 뿐 아니라 은발의 외모까지 그의 일거수일투족에 세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문 대통령은 강 후보자 인선을 발표하며 자녀 이중국적·위장전입 사실을 시인하는 전무후무한 행보를 보였다.

이를 두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후보자의 능력에 방점을 둔 인사라고 높게 평가한 반면, 야권 일각에서는 문 대통령이 후보 시절 밝힌 5대 비리(병역 면탈·부동산 투기·세금 탈루·위장전입·논문표절) 관련자 공직 배제 원칙에 어긋난다고 비판하며 철저한 검증을 예고, 국회 인준 과정에 진통이 예상된다.

◆與 "흠결 있지만 역량이 너무나 출중해"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는 22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문 대통령의 인사를 "능력 중심의 인사, 균형잡힌 인사, 개혁적 인사"라고 총평했다. 그는 "국정운영 기조를 좌우로 가르지 않고 당면한 문제 해결에 집중하겠다는 문 대통령의 의지가 분명히 보인다"고 말했다.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는 "인사 원칙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외교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정말 역량이 있는 분이기 때문에 모시는 것"이라며 "그런 것까지 잘 감안해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과거에 흠결이 있지만 외교가, 유엔에서 역량이 너무나 출중하다"며 "흠결 보다 역량이 훨씬 출중하기 때문에 솔직히 고백하면서 내놓는 것"이라고 거듭 야당에 협조를 요청했다.

권미혁 의원은 "역대 정부가 여성 장관 30%를 이야기했지만 맞춘 적이 없고 환경부 장관, 보건복지부 장관처럼 여성 친화적 부처에 여성 장관을 임명하는 데 그쳤는데 외교부 장관에 여성을 발탁한 것은 굉장히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당 "과거 잣대 돌아보라"…다른 야당은 '긍정적'

그러나 이현재 자유한국당 정책위의장은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민주당 스스로 만든 5대 비리 관련자 공직 배제 원칙조차 지키지 못한 인사에 대해 언론의 지적이 계속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 정책위의장은 "강 후보자는 자녀 이중국적·위장전입 문제를 청와대 스스로 인정하며 노골적으로 내정 발표를 했다"며 "업무수행 능력을 평가해 달라던 과거 정부의 인식에 대해 집권 여당은 어떤 잣대를 대 낙마시켰는지 돌이켜 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당은 강한 유감을 표명하면서도 "그 자체를 가지고 크게 문제 삼고 싶지는 않다"(이용호 정책위의장)"고 밝혀 북핵 문제 미국·중국·일본 등과의 외교 등 현안을 다룰 자질과 능력을 갖췄는지 검증하는 데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역시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 인터뷰에서 "병역 기피를 위한 이중국적 문제도 아니고 외국에 있던 아이를 본국으로 전학시키는 과정에서 친척집에 주소지가 잠시 있었던 부분은 과거의 예와는 정도가 좀 다르지 않느냐"고 말했다.

윤채나기자 come2m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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