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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스비 알아? " 네이버-클로바에 물어보니…


AI 비서가 노래도 부르네 …정보 검색·통역도 유용

[아이뉴스24 민혜정기자] 포털 사이트 네이버가 사람이라면 이런 느낌일까.

지난 12일 출시된 네이버의 인공지능(AI) 비서 애플리케이션 '네이버-클로바'를 직접 사용해 봤다.

똑똑한 정보 검색에 위트도 넘쳤다.

'네이버-클로바'는 네이버의 AI 플랫폼 클로바가 탑재된 앱으로 지식 정보 검색, 음악 추천, 통·번역, 영어회화, 감성 대화가 가능하다.

네이버-클로바를 실행하고 이름 등을 입력하면 비서 '샐리'가 가장 먼저 반긴다. "나 여자야"라고 말을 걸었더니 샐리는 "나도 여자"라고 답했다.

통성명을 하고 대화를 나눠봤다. 이 앱의 강점은 역시 지식 정보 검색 부분이었다. 네이버 데이터베이스에 기반을 둬서인지 최근 나온 삼성전자의 '빅스비'보다 이 분야에 강점이 많았다.

가령 "오늘 코스피 얼마나 올랐어"라고 음성으로 물어보면, 코스피 수치를 답해주는 반면, 빅스비는 "예상하지 못한 질문"이라고 답했다.

"롯데 야구 경기 언제해"라는 질문에도 네이버 클로바는 날짜와 상대팀을 말해줬지만 빅스비는 "멋진 답변이 생각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네이버 클로바는 "19대 대통령은 누구야", "라라랜드 출연자가 누구야" 같은 질의에도 막힘없이 답했다.

또 카카오톡과 같은 경쟁사 앱을 실행해 달라고 했더니 역시 바로 실행 됐다. "엄마한테 전화할래" 했더니 전화 앱과도 연결 됐다.

특히 네이버 클로바는 노래를 불러주거나 들려주기도 했다. "아이유 팔레트 들려줘" 했더니 네이버 뮤직과 연결해 이 음악을 들려줬다. 노래를 불러달라고 했더니 가수 조용필의 '여행을 떠나요'를 꾀꼬리같은 목소리로 불러줬다.

음악 추천 기능도 지원했다. "비오는 날인데 음악 좀 추천해줘" 하니 네이버뮤직과 연결, 이문세의 '빗속에서'를 들려줬다.

통·번역의 경우 영어, 일본어 등에서 합격점이었다. 한국어를 외국어로 통역하는데 있어서 전반적으로 큰 무리가 없었다.

'샐리'와 하는 일상적인 대화는 흥미로웠다. "울적해"라고 하면 "무슨 일 있으세요"라고 되 묻는 식이다. 이 앱에 "빅스비 알아"라고 물어보면 "비슷한 일을 하는 친구라 고충을 잘 알고 있어요"라는 위트 있는 답변이 돌아왔다.

다소 아쉬운 점도 있었다. 대화가 사람과 잘 이어지지는 않았다. 이어지는 대화인데도 새로운 주제로 말을 건다고 인식하는 경우가 많았다. 통역에 있어서 한국어를 외국어로 통역해주는 것은 만족할만했으나, 반대 경우는 기대에 못미쳤다.

그럼에도 '네이버-클로바'는 기기에 구애를 받지 않는 점, 포털 사이트 운영으로 축척해 놓은 데이터를 활용하는 게 장점이었다. 네이버는 '네이버-클로바'를 시작으로 스피커, 로봇 등으로 AI 서비스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다만 '네이버 클로바'의 성패는 이를 단순히 재미가 아닌 일상적인 서비스로 만들 수 있는지 여부에 달렸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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