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지연기자] 국회 헌정기념관에 마련된 국민의당 상황실에는 카운트다운을 외치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러나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기대에 찬 목소리는 침묵으로 바뀌었다.
박지원 대표와 손학규 상임선대위원장, 천정배·김진화 공동선대위원장, 장병완 총괄선대본부장, 주승용 원내대표 등 지도부는 망부석처럼 굳은 채 TV 모니터에 뜬 '안철수 후보 3위(21.8%)'라는 글자를 멍하니 바라봤다. 개표조사가 발표되기 전까지만 해도 안 후보의 승리를 확신하던 당 지도부는 씁쓸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평정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던 의원들은 지역별 득표율 예측치가 공개되자 침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천 위원장은 가끔 입술을 삐죽거리거나 불안한 듯 손을 꼼지락거렸고, 박주선 부의장도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등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전북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두 배 가까이 격차가 벌어질 것이라는 소식에 권노갑 상임고문은 정대철 상임고문에게 "말도 안 된다"고 탄식을 뱉었다.
담담하게 개표방송을 지켜보던 박 대표의 표정도 어두워졌다. 옆 자리에서 장 본부장과 박주선 국회부의장이 이야기를 나눌 동안에도 박 대표는 계속 입을 굳게 닫고 손을 모은 채 모니터만을 응시했다. 손 위원장과 잠시 대화를 나누는 듯 했으나, 박 대표는 다시 굳은 얼굴로 돌아왔다.
출구조사가 발표된 지 20여분이 지나자 박 부의장과 김영환 미디어본부장 등이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자리를 떴다. 박 대표 역시 자리를 지키다 9시께 일어섰다.
정지연기자 berealjy@i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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