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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컴, 애플과 소송서 '판금카드' 만지작


ITC에 아이폰8 판매금지 요청 검토로 애플 압박

[아이뉴스24 안희권기자] 수십억달러의 스마트폰칩 라이선스료 지급중단을 결정한 애플에 퀄컴이 아이폰 판매금지라는 초압박카드를 들고 나왔다.

블룸버그 등의 주요외신들에 따르면 퀄컴은 아시아에서 생산되는 아이폰의 미국 수입금지를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요청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퀄컴은 올 가을 미국시장에 선보일 아이폰8 신모델의 판매를 금지해 애플을 압박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ITC는 업체간 특허소송 발생시 연방법원보다 판결과정이 짧고 해당특허 침해제품에 대해 판매를 금지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다.

이번 분쟁은 퀄컴이 스마트폰에 채용된 칩에 관계없이 최고사양의 스마트폰 가격의 1%를 라이선스료로 책정하고 있는데서 출발했다. 애플은 이 방식이 불공정하고 퀄컴이 이를 통해 반도체 사업의 부실을 보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애플이 퀄컴을 상대로 라이선스료 인하와 10억달러 소송을 제기하면서 양사의 분쟁이 더욱 악화됐다.

업계는 퀄컴의 아이폰 판매금지 소송 계획이 어쩔수 없는 선택이라고 봤다. 투자사 스티펠 니콜라스 애널리스트 케빈 캐시디는 "이번 소송에 패소할 경우 다른 업체들이나 국가들이 잇따라 특허 라이선스료 지급을 중단할 수 있어 이를 막기 위해 강하게 나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ITC는 빠른 소송 절차와 판사들이 특허법에 전문가들이고 표준특허 보유업체들에게 호의적인 결정을 내려왔다는 점에서 애플에게 불리한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퀄컴의 아이폰 판매금지 소송은 애플에게 큰 위협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의 경우 매출의 60%를 미국지역에서 올리고 있다. 애플은 지난해 미국지역에서 아이폰 판매로 866억달러를 올렸다.

퀄컴도 애플과의 특허 라이선스 소송으로 매출에 타격을 받고 있다. 퀄컴은 특허 소송이 계속될 경우 2분기 매출이 5억달러 가량 축소될 것으로 봤으며 더 상황이 악화되면 하반기 라이선스 매출이 3분의 1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안희권기자 arg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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