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문영수기자] 세상의 이치를 탐구하는 물리학도의 꿈을 키우던 도연 스님은 왜 갑자기 마음의 세계에 천착하는 불교에 귀의했을까. 신간 '누구나 한번은 집을 떠난다'는 성적으로만 가치가 평가되는 시스템 속에서 출가라는 행복의 길을 떠난 도연 스님의 조언이 담긴 책이다.
눈에 보이는 불편한 몸이 결코 인생에 장애가 될 수 없다고 말하는 '오늘 하루만 더 긍정'과 프랑스의 낭만파 작가 빅토르 위고가 쓴 '사형수 최고의 날'도 화제의 신간으로 함께 소개한다.
◆카이스트 물리학도가 출가하다 '누구나 한번은 집을 떠난다'
카이스트의 물리학도에서 출가의 길을 택한 도연 스님이 자존·관계·공부·소통 등 홀로서기를 위해 필요한 지혜를 전하는 책 '누구나 한번은 집을 떠난다'가 출간됐다. 출가 후 10년간 카이스트 학생이자 출가 수행자로 살아오며 정신적 독립을 이루기 위해 맞닥뜨린 젊은 날의 고민들과 마음을 보듬는 치유의 문장들이 아름다운 사진과 함께 어우러진 책이다.
이 책은 단순히 치유와 위로의 말들을 건네는 것이 아니라 젊은 스님이 마음의 독립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겪은 난관들과 그것들을 헤쳐 나가는 과정들을 여실히 보여 주며 독자들과 함께 고민하고 호흡한다. 방황할 때마다 자신에게 힘이 된 스승들의 울림 있는 글귀들과 몸과 마음을 다스리는 실전적인 명상법까지 팁으로 전한다.
(도연 지음/판미동, 1만3천원)
◆독특한 몸, 특별한 나 '오늘 하루만 더 긍정'
신간 '오늘 하루만 더 긍정'은 눈에 보이는 불편한 몸이 인생에 장애가 될 수 없다는 걸 증명하는 책이다. 이 책은 독특한 몸 때문에 오히려 자신은 특별하다며 특별한 인생이라며 자랑스러워하는 자기애로 똘똘 뭉친 김예솔 작가의 일상을, 그가 직접 그린 그림들과 함께 진솔하고 담담하게 담아내고 있다.
끊임없이 이어졌던 도전 거리 앞에 저자도 때로는 주저할 때도 있었다. 하지만 결국 그는 당차게 도전의 문을 열고 나아갔다. 이러한 이야기를 읽다 보면 지금 우리 앞에 놓여 있는 현실의 한계와 그 무게를 당당히 맞서게 될 것이다. 그리고 혹여 무수한 부정적인 말과 좌절 앞에서 포기했던 꿈이 있었다면 그 꿈을 다시 꺼내고 싶어질 것이다.
(김예솔 지음/마음지기, 1만4천원)
◆빅토르 위고의 '사형수 최후의 날'
보통 사형수를 다룬 작품은 사형수가 왜 살인을 저질렀는지, 어떤 방법을 사용했는지를 자세히 다룬다. 하지만 빅토르 위고는 사형수에 대한 묘사를 지우고 사건 현장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그럼으로써 어머니와 아내와 딸을 가진 독자는 누구든지 소설의 주인공이 될 수 있고, 훨씬 적극적으로 사형수의 이야기에 참여할 수 있게 된다.
빅토르 위고의 '사형수 최후의 날'에서 독자들은 개별적이거나 일회적인 사건이 아니라 모두가 연루된 보편적인 사건을 읽게 된다. 고독과 죽음에 대한 공포 속에서 이뤄지는 사형수의 감상들을 따라가며 그의 강한 삶의 욕구를 읽어 낼 수 있다.
(빅토르 위고 지음, 한택수 옮김/지식을만드는지식, 1만5천원)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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