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선훈기자]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 후보가 3일 대구-거제-서울로 이어지는 강행군을 소화하며 대선 완주와 전세 역전을 향한 강한 의지를 표출했다.
유 후보는 이날 석가탄신일을 맞아 대구 동화사의 봉축법요식에 참석했다. 이후 거제로 이동해 지난 1일 크레인 충돌사고로 희생된 피해자의 유가족을 만난 뒤, 바로 서울로 건너가 강남역 CGV 앞에서 집중유세를 펼쳤다.
◆ 동화사 온 유승민..."솔직히 기 좀 받으러 왔다"
유 후보는 다른 대선 후보들이 같은 시간 서울 조계사 행사에 참석하는 동안 유일하게 대구로 왔다. 굳이 대구까지 온 데 대해 유 후보는 "대구경북에 불자들이 많이 계시는데 그분들에게 인사 드리러 온 것"이라며 "부처님은 어디나 같은 부처님"이라고 말했다.
선대위 측은 "유 후보 어머니가 독실한 불교신자이고 이곳 동화사에 매번 불공을 드리러 온다"며 "지난 3월 말 진제스님의 조계종 종정 취임식 때 이미 조계사를 방문했다"고 설명했다.
유 후보는 10시 30분께 동화사에 도착해 효광 주지스님과 차를 마시며 인사를 한 뒤, 11시부터 시작된 봉축법요식에 참석했다. 법요식 축사에서 그는 "솔직히 말해서 기 좀 받으려고 왔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유 후보는 "효광 주지스님 방에서 차를 한 잔 하면서 스님이 부처님 가르침의 핵심은 '눈을 뜨라'고 말씀하셨다"며 "눈을 뜨고, 똑바로 보고 생각하고, 모든 걸 똑바르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거제에서 크레인 사고 유가족 만나..."앞으로도 돕겠다"
유 후보는 오후 경남 거제 백병원으로 이동해 크레인 사고 사망자의 유가족을 만났다. 대선 후보 중 이들을 만난 것은 유 후보가 처음이다.
유 후보는 사망자 박성우 씨의 빈소를 찾은 뒤, 중상자들이 입원한 병동으로 입원해 환자들을 만났다. 먼저 박씨의 가족들과 접촉한 그는 주로 이들의 이야기를 조용히 들었다. 이따금 눈물을 훔치며 유가족의 손을 잡기도 했다.
유가족들은 유 후보에게 늦은 응급처치로 인한 사망자 발생, 노동자들이 처한 열악한 근로환경 등을 토로했다. 특히 유가족들은 미숙한 응급처치로 인해 박씨가 사망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 후보가 삼성중공업에 자체 구조반이 없느냐고 묻자 "시체를 보더니 움직이질 못하더라"며 "삼성 구조단은 허수아비"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유 후보는 "안전 문제에 대해 원청업체 책임을 강화하고 감독을 확실히 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앞으로 바른정당 의원들 중 정해서 계속 가족과 경찰, 삼성중공업 측과 연락하고 저희들이 도와드릴 수 있는 것을 돕겠다"고 약속했다.
유 후보는 이후 바로 서울로 이동해 강남역 앞에서 집중유세를 펼쳤다. 강남역 유세에는 아들 훈동씨와 딸 담씨도 가세해 지원사격을 했다.
◆창당 100일 맞아...희망 이어가는 유승민
이날은 바른정당이 지난 1월 24일 창당한 이후 꼭 100일을 맞는 날이다. 바른정당은 이날 창당 100일을 맞아 김세연 사무총장이 기자회견을 열었고, 오후 당사에서 열린 국회의원·원외위원장 연석회의에서도 창당 100일을 자축하는 의원들의 발언이 이어졌다.
유 후보 역시 바른정당의 100일을 축하했다. 동화사에서 기자들과 만난 유 후보는 100일을 맞은 바른정당에 대해 "저는 우리 바른정당이 정당으로서의 모습을 갖춰 가기 시작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제오늘 새로운 당원들께서 많이 가입해 주셨는데, 앞으로 그분들을 실망시켜 드리지 않게 정말 잘하겠다는 생각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실제 김세연 사무총장은 연석회의에서 2일과 3일(오후 4시 기준) 이틀 간 신규 온라인 당원이 총 1854명이라고 밝혔다. 지난 4월 17일부터 5월 1일 사이 총 130명의 온라인 당원이 새로 가입한 것에 비해 폭등한 수치다.
한편 유 후보는 오는 4일에는 이화여대, 한양대, 서강대 등 서울 내 대학교 캠퍼스를 연거푸 방문해 청년층을 대상으로 집중 표심 공략에 나선다.
/윤선훈기자 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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