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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 24시]① 문재인, '24시간이 모자라'…계속된 강행군


차량 내부에 프린터기 설치, 유세현장 도착 때까지 연설문 퇴고

[아이뉴스24 이영웅기자] 1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그야말로 24시간이 부족한 하루를 보냈다. 그는 선거운동 시작일인 지난달 17일 이후 지금까지 대구, 광주, 제주 등 전국을 누비며 6천200km의 강행군을 펼쳤다. 이날도 문 후보는 한 명의 유권자라도 더 만나기 위해 1분 1초를 아끼며 유세를 펼쳤다.

문 후보는 전날 서울 신촌 유세를 펼친 뒤 밤 10시께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자택으로 들어섰다. 문 후보는 새벽 1시까지 다음날 발표할 노동정책 자료집과 의정부 유세 연설문을 살펴본 후 잠을 청했다. 평소 '새벽형 인간'인 그는 다음 일정을 확인하며 메시지를 수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 후보는 이날 오전 지방유세 일정이 없는 관계로 평소보다 늦은 오전 7시께 일어났다. 부인 김정숙씨와 함께 아침 식사를 마친 뒤 파란색 셔츠와 검정 정장을 차려입었다. 문 후보는 별도의 코디네이터 없이 부인 김정숙 씨의 조언에 따라 스타일을 결정했다는 전언이다.

이후 문 후보는 이날 8시께 항상 이용하는 검은색 카니발에 타고 오전 일정에 나섰다. 이날 주요 일정은 방송연설과 라디오연설 녹음이었다. 그는 이날 오전 9시30분 '한국방송(KBS)'에 도착하기 전까지 차 안에서 연설문을 받아들고 억양과 톤, 메시지 등을 점검했다.

연설문에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생기면 펜을 꺼내들고 연설문을 수정한다. 문 후보를 지근거리에서 수행하는 김경수 대변인이 조언하기도 한다. 문 후보의 차량에는 프린터기가 설치돼 있다. 이 때문에 문 후보가 연설문을 수정하면 수행비서는 바로 새 연설문을 출력한다.

이어 문 후보는 12시께 '기독교방송(CBS)'으로 이동해 선거용 라디오 연설을 녹음했다. 선대위 한 관계자는 "인권변호사 시절과 노무현 대통령과 함께 국정운영을 했던 인생담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10분 안에 점심해결하고 오후 일정 소화

문 후보는 이날 오후 1시30분께 여의도 한 식당에서 수행 보좌진과 간단하게 탕 종류의 점심식사를 했다. 하지만 오후 2시 일정이 잡혀있던 터라 10분 만에 식당을 빠져나왔다고 한 수행관계자가 전했다.

문 후보는 오후 2시 여의도 한국노총 건물에서 진행된 세계노동절 기념식 및 대선승리-노동존중 정책연대 협약 체결식에 참석, 노동자 인권을 강조하며 표심공략에 나섰다. 그는 노조를 없애야 한다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를 겨냥, "노동자를 무시하는 정당을 용서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유력 대선주자이다 보니 예정에 없던 일이 벌어지기도 한다. 이날 한국노총 건물 앞에서 스텔라데이지호 실종자 가족들이 문 후보를 찾아온 것이다. 이들은 "우리 아들을 제발 살려주세요"라고 오열하자, 문 후보는 "다음 정부가 들어서면 제대로 처리할 수 있도록 창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숨 돌릴 틈도 없이 바로 서울 홍대 한 카페로 이동해 군 장병 부모와 애인들과 만났다. 문 후보는 처우개선, 복무기간 단축 등 국방 공약을 설명하며 군 표심잡기에 나섰다. 오후 4시에는 여의도 당사로 이동해 문 후보 선대위가 운영하는 SNS에 올릴 홍보영상을 촬영하기도 했다.

일정은 계속됐다. 문 후보는 오후 5시께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BBS 불교방송에 들러 인터뷰를 마친 뒤 30분만에 50km나 떨어진 경기 의정부 집중유세 현장으로 내달렸다. 문 후보는 차 안에서 의정부 유세 연설문을 읽으며 최종 퇴고를 마친 뒤 잠시나마 숨을 돌리며 휴식을 취했다.

◆후보의 목 관리 나서는 측근들, 보리차

특히 문 후보 측근들은 후보의 목 상태를 관리하는데 만전을 기한다. 부인 김정숙 여사는 아침에 문 후보의 출근을 배웅하며 수행비서에게 보리차를 건넨다. 수행비서는 유세 현장에도 이 보온병을 가지고 다니며 문 후보가 물을 찾을 때마다 차를 컵에 따라 건넨다.

차량 내에는 초콜릿과 과자 등의 간식이 준비돼 있지만, 문 후보는 자주 찾지는 않는다고 한다. 김경수 대변인은 "차 안에 간단한 다과와 프린터기 등이 마련돼 후보가 업무와 간단한 식사를 할 수 있다"며 "다만 후보는 다과를 즐겨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문 후보는 이같은 강행군에도 불구하고 체력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것이 측근들의 하나같은 설명이다. 캠프 측 한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문 후보가 히말라야를 네 차례나 다녀올 정도로 체력에는 자신이 있다"며 "요즘은 유세 때문에 산책을 하지 못하지만, 체력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의정부 집중 유세를 마친 문 후보는 측근들과 간단히 저녁식사를 한 뒤 자택으로 이동해 오는 2일에 있을 마지막 TV토론회를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이영웅기자 hero@i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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