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채송무기자] 대선 초반부터 형성됐던 문재인-안철수 양강구도가 깨지는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문 후보와 안 후보의 지지율이 2배 가까운 차이로 벌어진 결과가 나와 관심이 높다.
CBS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천520명을 대상으로 24~26일 실시해 27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지난 주 대비 2.3%포인트 빠진 44.4%를 기록했고,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5.6%포인트 빠진 22.8%로 두 후보의 격차는 21.6%포인트였다. 거의 더블 스코어의 격차가 난 것이다.
선명한 보수 입장을 보인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와 TV토론회에서 선전한 심상정 정의당 후보,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했다. 특히 홍 후보는 지난 주 대비 2.5%포인트 올라 13.0%로 15%대에 가까운 모습을 보였다.
TV토론회에서 과거 공방을 벌이는 주요 정당 후보자들을 향해 일갈하며 "미래로 가자"고 해 '심 크러시'라는 별명을 얻은 심상정 후보는 2.9%포인트 오른 7.5%, 유승민 후보는 0.5%포인트 오른 5.4%였다.
문 후보와 안 후보의 격차가 벌어진 반면, 안 후보와 홍 후보의 격차는 줄어들었다. 격차가 9.8%포인트 차이로 10%포인트 이내로 좁혀진 것이다.
리얼미터는 이에 대해 정당 지지율로 후보 지지율이 돌아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빠진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이) 홍준표 후보 쪽으로 많이 이동했다"며 "정당 지지율 쪽으로 회귀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홍준표 후보는 그동안 7~8%에 그쳤는데 정당 지지율이 대략 12~13%로 나타나고 있다. 안철수 후보 역시 국민의당 지지율이 15% 안팎이기 때문에 그쪽으로 떨어지고 있는 듯"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정당 지지도에 따른 후보 지지를 보면 민주당 지지자는 94.5%가 문재인 후보를 찍겠다고 했고, 자유한국당 지지층은 80.6%가 홍준표, 국민의당 지지층은 86.6%가 안철수 후보를 찍겠다고 했다"며 "바른정당 지지자는 45.8%만 유승민 후보, 정의당 지지층은 51.6%가 심상정 후보를 찍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리얼미터 여론조사는 무선 전화면접과 유무선 자동응답 혼용 방식으로 실시됐고, 응답률은 11.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포인트였다. 자세한 조사개요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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