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채송무기자] 공식 선거운동이 중반에 이르고 있는 가운데 과거 참여정부 당시 UN 북한인권결의안 기권 문제를 놓고 대선 후보들이 격돌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송민순 전 외교부장관이 회고록 '빙하는 움직인다'에서 당시 정부가 유엔 총회의 북한인권 결의안 표결에서 기권을 최종 결정하기 전에 북한의 의견을 확인했다고 해 처음 논란이 된 이후 회고록 논란은 대선 이슈로 커졌다.
송 전 장관이 지난 21일 당시 정부가 사전 확인한 북한의 입장을 담은 것이라는 문건을 공개해 또 다시 파문이 확산됐다.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이었던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TV토론회에서 이에 대해 북한의 입장을 확인한 것이 아니며 국가정보원을 통해 북한이 어떤 입장을 가질 것인지 확인하는 것에 그쳤다고 말한 바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이를 안보 인식 부족과 거짓말 논란으로 확산시키고 있고, 이에 대해 문재인 후보가 '색깔론'이라고 맞선 것이다.
문 후보는 22일 부산경남 일정에서 작심한 듯 안철수 후보 등 기타 후보들을 맹비난했다. 문 후보는 "한손으로 김대중 정신을 말하며 다른 한손으로 색깔론으로 보수표를 받고자 하는 후보를 믿을 수 있겠느냐"고 안 후보를 맹비난했다.
문 후보는 "여권후보들이야 선거 때마다 도지는 고질병이라고 치더라도 야당 후보까지 색깔론에 가세한 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느냐"면서 "선거 때가 되니 또다시 색깔론, 종북몰이가 시작됐다. 이랬다 저랬다 정체성을 알 수 없는 안보불안세력에게 안보 맡길 수 있겠느냐"고 질타했다.
문 후보는 "군대도 안 갔다 온 사람들은 특전사 출신인 문재인에게 안보 얘기를 꺼내지도 말라"며 "제가 대통령이 되면 한반도에서 전쟁은 없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철수 후보는 이날 창원 유세에서 "진실에 대한 검증은 하되 흑색선전은 중단해야 한다"며 "안보정책 검증을 철저히 하되 안보를 선거에 이용하면 안된다. 진흙탕 선거가 아니라 비전과 정책을 경쟁하는 선거의 선두에 나서겠다"고
안 후보는 이날 경남 창원지역 유세에서 "낡은 이념 공방이 펼쳐지고 있다. 진실에 대한 검증은 하되 흑색선전은 즉각 중단하라"며 "안보정책 검증을 철저히 하되 안보를 선거에 이용하면 안 된다. 진흙탕 선거가 아니라 비전과 정책을 경쟁하는 선거의 선두에 나가겠다"고 안보관 검증과 색깔론을 분리했다.
보수정당 후보들은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를 동시에 비판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이날 충북 청주 유세에서 기자들과 만나 "SBS TV 토론에서 막 유승민 후보와 싸울 때 내가 '청와대 서류가 있을 건데 왜 거짓말 하느냐'고 물었더니 나에게 협박했다"며 "송 전 장관이 청와대 서류를 내놨다. 송민순 씨도 협박한다"고 비판했다.
홍 후보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에 대해서도 "왼쪽에 다리 하나 턱 걸쳐놓고 오른쪽에 다리 하나 걸쳐놓았다"며 "박지원 대표는 북한에 초대 평양 대사를 가겠다고 하는데 그것은 고려연방제를 하겠다는 것으로 고려연방제는 북한의 남한적화통일"이라고 질타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도 이날 경산 중앙시장 유세에서 "북한이 핵미사일로 우리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상황에서 안보가 불안한 후보한테 국군을 맡기겠느냐"라며 "1번, 3번 후보는 전부 다 사드를 반대하는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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