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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가트너 "빅스비는 갤럭시S8의 꽃"


아네트 짐머만·로베르타 코자 가트너 연구원 인터뷰

[아이뉴스24 강민경기자] "갤럭시S8을 두드러지게 하는 요소 중 하나는 지능형 음성비서 빅스비(Bixby)다. 올해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이 같은 클라우드 기반 음성비서가 트렌드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아네트 짐머만 가트너 리서치총괄 부사장과 로베르타 코자 가트너 책임연구원은 최근 아이뉴스24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강조했다.

짐머만 부사장은 가트너에서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과 웨어러블 기기 업계 동향 연구를 총괄하고 있다. 코자 책임연구원은 유럽 지역을 중심으로 세계 곳곳의 스마트폰 시장 트렌드 연구를 담당한다.

◆"빅스비 업그레이드, 신속히 이뤄져야"

이 두 연구원은 갤럭시S8 시리즈에 탑재된 음성비서 빅스비가 빠른 속도로 진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빅스비는 딥러닝(deep learning) 기술을 이용, 무수히 많은 사용자들로부터 받아들인 정보와 사용패턴을 학습하면서 스스로를 발전시킨다.

짐머만 부사장은 "아직 빅스비가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는데, 이 기능의 발전 속도기 더딜 경우 소비자들이 구글 어시스턴트 등 경쟁사 서비스로 옮겨타게 될 수 있다"며 "전용 버튼이 아닌 목소리로 빅스비를 불러 올 수 있는 기능 또한 요구된다"고 말했다.

가트너는 2년 후인 오는 2019년에는 스마트폰 사용자의 20%가 음성비서를 통해 기기와 상호작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널리 쓰이고 있는 음성비서는 아마존의 알렉사(Alexa), 구글의 구글나우와 구글 어시스턴트, 애플의 시리(Siri) 등이 있다.

코자 책임연구원은 "음성비서는 사용자가 스마트폰 화면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줄여 주고, 사용자가 일상적인 결정을 내릴 때 실시간으로 조언을 해준다"며 "음성비서는 스마트폰뿐 아니라 웨어러블 기기나 스마트홈 기기 등에서도 핵심적인 제어 수단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전자에 따르면 빅스비의 보이스컨트롤(음성제어) 기능은 오는 5월1일부터 사용 가능하다.

◆"LG전자, 경쟁력 있지만 변곡점 놓쳤다"

최근 LG전자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보인 행보에 대해 이 두 연구원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LG전자의 시장점유율은 지난 2015년 당시만 해도 4위였지만 지난해 3분기에는 9위로 내려앉았다.

코자 책임연구원은 "LG전자는 제품 포트폴리오도 폭넓은데다가 연구개발(R&D) 측면에서 강점을 지닌 업체"라면서도 "중요한 변곡점을 놓쳐서 경쟁력과 시장점유율을 모두 잃고 말았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애플이 시장을 주도하고 중국 업체들이 이들을 빠른 속도로 쫓아가는 상황에서, LG전자가 스스로 가진 장점을 시장점유율로 승화하지 못했다는 게 코자 책임연구원의 설명이다.

코자 책임연구원은 "올해도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은 쉽지 않겠지만 위기를 타개할 가능성은 열려 있다"며 "LG전자 스마트폰이 ▲안전성 ▲안드로이드 생태계에 대한 폭넓은 접근성 ▲높은 가성비를 제공하고 민첩하고 공격적인 마케팅이 동반된다면 시장에서 충분히 입지를 넓힐 수 있다"고 강조했다.

◆"폴더블 스마트폰, 상용화까지 2~3년 남아"

짐머만 부사장은 돌돌 말거나(rollable) 접었다 펼 수 있는(foldable) 스마트폰이 시중에 판매되기까지는 2~3년의 기간이 필요하다고 봤다.

짐머만 부사장은 "화면이 휘어진 커브드 디스플레이는 대중화되고 있지만 폴더블 디스플레이는 아직 실험실에서 연구 단계에 머물러 있다"며 "진정한 의미의 플렉서블(flexible) 디바이스는 디스플레이 이상의 것을 요구한다"고 분석했다.

디스플레이가 유연하다고 해서 폴더블 스마트폰이 완성되는 게 아니라는게 짐머만 부사장의 설명이다. 기기 내부에 들어갈 배터리와 반도체, 전자부품 또한 유연성을 겸비해야 한다. 운영체제(OS) 또한 기기의 형태에 맞게 설계될 필요가 있다.

짐머만 부사장은 "진정한 의미의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구현하려면 박막트랜지스터(TFT)의 뒤판과 유연기판, 디스플레이에 보호막을 입히는 인캡슐레이션 공정 등의 분야에서 기술적인 발전이 더 요구된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이제 사용자 감정 읽는다"

이 두 연구원은 지문인식을 비롯한 홍채인식, 안구혈관패턴인식, 얼굴인식 등 다양한 생체인식 기능을 탑재한 스마트폰이 계속 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가장 대중성이 높은 지문인식 기능을 탑재한 스마트폰의 숫자가 2년 후에는 11억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 밖에도 가트너가 주목하고 있는 생체인식 기능은 바로 '감정인식'이다. 가트너는 오는 2019년에 20%의 개인용 기기들이 사용자의 감정을 인지하고 분석한 뒤 이에 맞춰 반응하는 기능을 탑재할 것으로 내다봤다.

코자 책임연구원은 "사용자의 감정을 인식하는 방법은 다양하다"며 "얼굴 표정과 목소리 톤, 손가락의 타이핑 속도와 패턴 등 많은 정보가 사용자의 감정을 나타내며 이를 해석할 수 있는 여지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미 삼성전자와 인텔은 감정인식 기술을 가진 중소 업체들에 투자 중"이라며 "애플의 경우 지난 1월 이모션트라는 업체를 인수했는데. 이 업체는 사람의 표정으로 감정을 파악할 수 있는 기술을 지니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민경기자 spotligh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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