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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폰 트렌드]① 디스플레이 'OLED∙화면비∙HDR'


모바일 부품 진화를 통한 플래그십 트렌드 변화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핵심 하드웨어 부품들이 해마다 진화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는 새로운 사용자경험(UX) 창출에 이바지할 전망이다. 모바일AP와 디스플레이, 카메라, 생체인식, 배터리 등 하드웨어 측면에서의 우위를 앞세우기 보다는 각 관련 산업들을 엮을 수 있는 매개체로의 역할이 보다 강조된다. 이에 따른 올해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트렌드 변화를 짚어보도록 한다.

[아이뉴스24 김문기기자] 지난해까지만해도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차별화 키워드는 화면 크기와 해상도, 패널 등으로 구분된다. 소비자가 원하는 화면 크기에 맞춘 기기 자체 내 크기 변화와 가상현실(VR)의 도입에 따른 초고화질 해상도, 차세대 패널로 여겨지는 올레드(OLED)와 완성도를 높인 LCD 간의 경쟁 구도가 이어졌다.

올해는 하드웨어 측면에서의 진화를 넘어 사용자에게 맞춤형 경험(UX)을 주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물론 하드웨어 기술 경쟁력은 기본이다. 이를 바탕으로 단순하게 디스플레이로써 서 있기 보다는 디스플레이가 줄 수 있는 그 이상을 주기 위한 변화다.

◆ '플렉시블 올레드' 형태의 변화 또는 내구성 강화 최근 화두는 플렉시블 올레드(OLED)다. 휘거나 구부릴 수도 있으며 유리 대비 내구성도 탁월하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다양한 제품군에 적용된 플렉시블 올레드는 올해 애플이 차기 아이폰8(가칭)에 적용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부상하고 있다.

애플은 아이폰8을 위해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약 7000만대의 플렉시블 올레드를 공급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도 다음 픽셀폰을 위해 LG디스플레이에 투자할 의향이 있다는 소식도 불거졌다. 중국 제조업체들 또한 플렉시블 올레드를 통해 프리미엄 스마트폰 경쟁력을 키울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플렉시블 올레드 수요가 급격하게 증가함에 따라 오는 3분기에는 32억 달러의 매출이 발생, 평판형 올레드 패널을 앞지를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기간동안 평판형 올레드 매출은 30억 달러 규모가 예상된다. 올해 플렉시블 올레드 패널 매출은 전년대비 150% 증가하며, 평판형 아몰레드 패널은 전년 대비 수익이 2% 가량 하락한다.

강민수 IHS마킷 수석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LG전자는 2013년부터 일부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플렉시블 AMOLED를 채용해왔지만, 패널 공급이 제한적이었기 때문에 스마트폰 디스플레이의 주류 제품이 되지는 못했다"며, "하지만 2016년부터 더 많은 패널 업체들이 플렉시블 AMOLED 디스플레이 공급 능력을 강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통상적으로 플렉시블 올레드는 플라스틱 올레드(P-OLED)를 가리킨다. 유리 기판 대신 플라스틱을 쓴다. 플라스틱의 속성상 휘거나 구부릴 수 있고, 깨지기 쉬운 유리보다 내구성이 강하다. 유리 기판을 이용한 패널은 평판형 올레드라 부르기도 한다.

플렉시블 올레드를 사용한다고 해서 갤럭시S8처럼 좌우 엣지 형태로 구부러져 있거나 G플렉스와 같이 가변형으로 제작되지는 않는다. 셋트업체가 어떤 형태로 스마트폰을 설계할지에 대한 유연성을 제공한다고 볼 수 있다. 플렉서블을 평판형으로도 쓸 수 있고, 또는 좌우 엣지 형태, 상하단을 구부려 디자인할 수도 있다.

평판형으로 디자인하더라도 유리 기판 대비 내구성을 높일 수 있고, 향후 설계할 차세대 스마트폰을 위한 가능성을 담보할 수도 있다.

하반기 삼성전자가 출시할 ‘갤럭시노트8’도 플렉시블 올레드가 쓰일 전망이다. 애플 아이폰8의 최상위 모델도 이 패널이 장착될 가능성이 상당하다. 구글의 두번째 픽셀폰과 LG전자 V30 또한 충분한 가능성이 내재돼 있다. 중국제조업체는 지난해부터 플렉시블 올레드 채택을 늘리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10조원 안팎의 설비 투자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부터 증설에 들어간 아산 A3 라인에서는 월 3만장 수준에서 3분기 10만장까지 생산량이 늘어날 전망이다. LCD패널을 담당하던 탕정 L7-1 라인도 올레드 패널 생산라인으로 전환과정을 거쳐 연말 생산에 돌입한다. 올레드 패널을 가져와 모듈화하는 베트남 후공정 설비도 강화한다.

LG디스플레이는 소형 올레드 패널을 생산하고 있는 파주 E2 라인에 이어, 구미 E5 라인을 통해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올레드 패널 양산에 들어간다. 내년 파주 E6 라인도 가동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 '와이드 화면' 그립감과 대화면의 모순을 풀다

소비자는 스마트폰 화면 크기가 더 커지기를 원한다. 하지만 기기는 한 손에 쏙 들어오기를 바란다. 두 가지 만날 수 없는 접점을 잇기 위해 제조업체들은 플래그십 스마트폰 라인업을 2종으로 확대했다. 기본형과 대화면 플러스 모델이 동반 출시되는 이유다.

올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에 대한 해답을 찾았다. 전면의 화면비를 더 늘리는 방법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와이드 화면’이라 표현하기도 한다. 삼성전자는 대화면비 브랜드로 '인피니티'를, LG전자는 '풀비전'이라 명명했다. 기존 16:9 화면비를 벗어나 각각 18.5:9, 18:9 화면비를 채택했다.

IHS마킷에 따르면 스마트폰 화면 크기를 기준으로 지난해 10월 기준 아시아 지역 사용자의 55%가 5인치 이상의 스마트폰을 선택했지만 그 중 5.5인치 이상을 선택한 사용자는 절반 수준인 23%에 머물렀다. 서유럽은 격차가 더 크다. 45%의 사용자가 5인치 이상을 택했지만 5.5인치 이상은 11% 수준이다. 대화면을 원하지만 스마트폰이 무한정 커지는 것은 원치 않는 소비자 심리가 고스란히 반영됐다.

통상적으로 지난해 스마트폰 면적 대 화면 면적 비율은 75% 안팎이다. 애플 아이폰7 플러스의 경우 5.5인치 화면 크기를 갖췄지만 화면 면적비율은 67.7%에 불과하다. 삼성전자 갤럭시S7은 5.1인치 화면 크기에 면적비율은 72%, 갤럭시S7 엣지는 5.5인치 화면 크기에 면적비율 76%다.

허무열 IHS 테크놀로지 코리아 부장은 지난 3월 23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한국 디스플레이 컨퍼런스 2017에서 "디스플레이의 화면 크기, 고해상도가 시장을 드라이브하는 주요 요소다. 하지만 사람손은 똑같다"며, "와이드 스크린은 당연한 수순이다. 폼팩터가 바뀌면 와이드 화면에서 기기 전면을 덮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는 G6 풀비전을 통해 기기 면적 대 화면 면적비율을 80.4%까지 끌어 올렸다. G6는 전작인 G5와 비교했을 때 가로는 2밀리미터(mm), 세로는 0.5mm 줄었다. 화면은 오히려 5.3인치에서 8% 더 커진 5.7인치로 늘어났다. 기기 전체 크기는 줄었지만 대화면을 구현하는데 성공한 셈이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8 5.8인치 모델은 기기 면적 대 화면 면적비율이 86%에 이른다. 대화면 모델인 갤럭시S8 플러스 6.2인치 모델은 이보다 더 큰 89%다. 하지만 기기 크기는 전작과 크게 다르지 않다.

와이드 화면이 보편화되기 위해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뿐만 아니라 다양한 업체에서 이를 받아들여야 한다. 업계에서는 하반기 화웨이와 오포, 비보 등 중국 제조업체가 와이드 화면을 채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양한 제조업체들이 와이드 화면을 채택하기 위해서는 관련 패널 공급도 원활해야 한다. IHS마킷은 상반기 와이드 디스플레이 패널 공급에 한계가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수요 대비 공급량이 타이트하게 전개될 공산이 크다.

16:9나 4:3화면비가 아닌 와이드 화면비에 맞는 애플리케이션 보급도 숙제다. 와이드 화면 채택 스마트폰이 늘어날수록 앱 개발자들이 최적화된 콘텐츠를 생산할 가능성이 높다.

◆ 'HDR' 콘텐츠로부터의 진화

디스플레이 성능이 점차 높아짐에 따라 TV에 국한돼 적용됐던 HDR이 모바일로도 이식됐다. HDR은 화면의 어두운 부분과 밝은 부분을 보다 깊이 있게 표현하는 화질 기술이다. 기본적으로 하드웨어가 뒷받침돼야 하지만 핵심은 소프트웨어 알고리즘을 통해 이뤄진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출시되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디스플레이는 HDR를 보다 효과적으로 나타낼 수 있을 정도로 높은 해상도와 휘도, 명암비를 갖추고 있다"라며, "점차적으로 HDR 콘텐츠가 늘어난다면 더 많은 사용자가 HDR이 적용된 스마트폰을 찾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바일 HDR 적용은 올해부터 시작됐다. 첫 발을 내민 곳은 LG전자다. LG전자가 지난 3월 출시한 G6는 돌비 HDR 규격인 '돌비비전'과 UHD 얼라이언스 HDR 10을 지원한다. 이어 삼성전자가 오는 21일 출시할 갤럭시S8과 갤럭시S8 플러스를 통해 HDR10을 사용할 수 있다. 외산업체의 경우 MWC 2017을 통해 공개된 소니 엑스페리아XZ 프리미엄이 HDR을 구현한다.

올해 모바일 HDR이 대중화됨에 따라 중국 제조업체들도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HDR 규격을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반기 본격적인 출시가 이어질 전망이다.

HDR이 좀 더 보편화되려면 지원 스마트폰의 보급도 중요하겠으나 그에 따른 콘텐츠 수급이 무엇보다 절대적이다.

HDR 콘텐츠 보급에 적극적인 업체는 넷플릭스다. 넷플릭스는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모바일 기기에서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비디오 인코드를 도입할 계획이다.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HDR을 적용하려면 고도의 압축기술이 필요하다. 넷플릭스의 신규 인코드는 2GB 데이터 한도 내에서 영상을 30시간 동안 시청할 수 있을 정도로 효율이 탁월하다.

홍주식 IHS 테크놀로지 코리아 수석 연구원은 "올해 모바일 HDR이 대중화된다. 모바일에서 프리미엄 스펙으로 HDR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동영상 영화 제작사인 아마존과 넷플릭스 등이 프로모션과 플랫폼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문기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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