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문기기자] 도시바가 TV 사업부를 매각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터키와 중국에서 TV 사업부 인수에 관심을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매체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은 9일 도시바가 TV사업부를 매각하기 위한 움직임을 시작했으며, 터키 가전업체 베스텔과 몇몇 중국 기업들이 TV사업부 인수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도시바는 지난 2006년 인수한 미국 원전업체 웨스팅하우스에서 발생한 사업손실 7천125억엔(한화 약 7조1천250억원)을 메우기 위해 최근 도시바 메모리 사업부를 분할 매각하기로 했다. 지난달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반도체 사업 분할이 승인됐다. 1차 예비입찰을 마감하고 오는 5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방침이다.
이와 더불어 도시바는 TV사업부까지 매각에 나선다. 그만큼 웨스팅하우스에서 발생한 사업손실 여파가 큰 것으로 분석된다. 도시바는 지난해 백색가전 부문을 중국 메이디 그룹에 매각한 바 있다. TV사업부는 조만간 입찰자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며, 내년 3월께 매각이 완료될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TV사업부 매각으로 도시바는 수십억엔을 충당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력 입찰자인 터키 베스텔은 도시바와 손을 잡고 도시바 TV를 유럽에 생산, 공급하고 있는 가전업체다. 중국 내에서는 하이센스 그룹이 인수대상자로 꼽히고 있다.
한편, 도시바 TV사업부는 이미 힘을 잃고 있다. 지난해 매출이 절반 가까이 떨어진 바 있다. 영업이익도 지난해 4월부터 9월까지 105억엔 적자를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비록 TV사업부가 난항을 겪고 있지만 그에 따른 상징적 의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도시바는 1960년대 일본에서 최초 컬러TV를 내놓은 업체다. TV 사업은 핵심 사업 중 하나였다. 업계에서는 도시바의 TV 사업부 포기가 곧 일본의 TV 산업이 몰락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김문기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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