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혜경기자] 한국형 4차 산업혁명은 효율적인 생산시스템 구현부터 시작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4차 산업혁명은 3차 산업혁명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 생물학, 물리학 등의 경계가 없어지고 융합되는 기술 혁명을 뜻하는 말로, 산업 구조 및 경제, 노동시장 등 다양한 분야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0일 KB증권의 강태신 애널리스트는 현재 언론에서 거론되는 4차 산업혁명 적용의 좋은 사례인 아디다스 스마트 팩토리나 3D프린터와 연계된 임플란트 같은 경우, 아직 한국에서 바로 적용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진단했다.
아디다스 스마트 팩토리는 3D 프린터와 로봇 생산, 소비자 주문을 연계해 신발 제조시간 단축(1켤레당 5시간)을 이뤘고, 투입 인원의 급격한 감소(50만 켤레 생산 기준 600명→10명)를 시현했으며, 다품종 소량생산을 넘어 고객 니즈에 맞는 맞춤형 제품 생산으로 나아갔다는 설명이다.
3D 프린터와 연계된 임플란트를 보면, 개인별로 시술 위치가 다른 임플란트의 특성을 3D 프린터를 이용한 맞춤설계로 극복하는 양상으로 파악됐다. 소비자와 공급자의 중간단계의 역할을 통해 효용을 증대시키는 초기 모습이 구현됐다는 게 강 애널리스트의 시각이다.
그러나 강 애널리스트는 "현재 한국은 빅데이터 분석 및 로봇 공학 등에서 글로벌 선두권 기업에 비해 매우 낮은 수준"이라며 "아디다스 스마트 팩토리 수준을 구현하기까지는 상당한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임플란트 등 초기 3D 프린터를 이용한 모습은 소비자의 니즈에는 맞으나, 산업화를 이끌어 내기엔 아직 무리"라고 판단했다.
그는 "현 상황에서 4차 산업혁명 대상 산업은 기존 생산의 효율성을 높이는 산업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단기간에 스마트 팩토리로의 전환을 노리는 것보다는 기존 생산 시스템의 문제 제기와 이의 해결을 통한 단계적인 진출이 현 국내 산업 단계와 부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따라서 국내에서 4차 산업혁명 관련 투자를 하려면 기존 산업의 라인 생산 시스템 속에서 생산 방식 자체에 대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거나, 불량 원인 및 이의 검색 등을 통해 다양한 데이터를 축적해 나갈 수 있는 기업들에 대한 선별적인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관측했다.
그는 이로 미뤄볼 때 국내 기업 중 원천 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검사장비 및 측정장비 산업군의 성장이 예상된다며 관련 기업으로 고영, 파크시스템스, 하이비젼시스템을 제시했다.
이혜경기자 vixe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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